연방정부 집행은 부시 이후 처음… 흉악범 사형, 대선 이슈될수도
미국 연방정부가 17년 만에 사형을 집행했다. 지금도 미국 일부 주에서는 사형 집행이 이뤄지지만 연방정부 차원의 사형 집행은 2003년 조지 W 부시 행정부 이후 처음이다. 평소 흉악범에 대한 사형 집행을 강조해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을 앞두고 보수층 결집을 위해 강력한 법 집행을 밀어붙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14일(현지 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사형이 집행된 범죄자는 대니얼 루이스 리(47)이며, 백인 우월주의자인 그는 1996년 아칸소주에서 부모와 3세 딸 일가족을 사살한 혐의로 사형 판결을 받았다. 집행은 이날 오전 8시 7분 인디애나주의 연방교도소에서 이뤄졌다. 리는 죽기 전 “나는 살인자가 아니다. 당신들은 무고한 사람을 죽이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10월 11명이 희생된 피츠버그 유대교 회당 총격 참사 후 흉악범에 대한 사형 집행 재개 의사를 밝혔다. 지난해 7월 윌리엄 바 법무장관은 “법무부는 사형을 포함해 법원이 내린 형을 집행할 의무가 있으며 희생자에게 정의를 실현하고 사망 사건이 일어나는 사회에 경종을 울릴 필요가 있다”며 올 7월부터 사형 집행 재개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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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윤 기자 ye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