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12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고(故) 백선업 장군을 추모했다. (미 NSC 트위터 캡처) © 뉴스1
NSC는 12일(현지 시간) 트위터를 통해 “1950년대 공산주의의 침략을 무찌르기 위해 모든 것을 바쳤던 백선엽 장군과 다른 영웅들 덕분에 한국이 오늘날 번영한 민주공화국이 됐다. 그의 유산에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백 장군의 영문 회고록 ‘부산에서 판문점까지’의 표지 사진도 함께 게재했다.
1996~1999년 주한미군사령관을 역임한 존 틸릴리 전 사령관은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자신이 한국 재직 당시 백 장군과 깊은 교감을 나눴다며 “그의 사망은 한국과 양국 동맹은 물론 내 개인에게도 큰 손실이다. 군인 중의 군인이었던 그는 나의 스승이었고 이후에도 친구 겸 지도자로 남았다”고 애도했다.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 사령관이 13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백선엽 장군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사진은 에이브럼스 사령관이 작성한 방명록.“한미연합사령부와 주한미군사령부 및 유엔군사령부를 대표해 백선엽 장군의 가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적었다. 2020.7.13/뉴스1
2006~2008년 한국에 근무한 버웰 벨 전 주한미군사령관은 백 장군을 미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에 맞먹는 한국군의 아버지로 극찬했다. 그는 “백 장군은 한국전쟁 당시 침략자인 북한 인민군과 중공군에 대항해 혼란스럽고 극도로 불확실한 전투 작전 속에서 한국군을 승리로 이끌었다. 워싱턴의 독립전쟁 승리와 비교할 만하다”며 워싱턴이 미군의 아버지로 불리듯 백 장군 역시 마찬가지라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는 세계의 위대한 군사 지도자 중 한 사람을 잃었고, 나는 진실한 친구를 잃었다”고 말했다.
2011~2013년 한국에서 지낸 제임스 서먼 전 주한미군사령관은 “백 장군이 지난 70년 간 한미동맹을 강화했다”며 “동맹이 깨지지 않도록 만든 진정한 영웅이자 애국자였으며 현명한 조언자였다”며 존경심을 표시했다. 이어 “그는 자유의 가치, 그리고 희생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며 “오래 지속될 유산을 남겼다”고 강조했다.
박한기 합동참모본부의장과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 사령관이 13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백선엽 장군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2020.7.13/뉴스1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