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기획]충남 부여 산자락 사찰-옛 연못 운치 가득… 고도 걸으며 사진찍기 좋아 부소산성 걷다보면 백마강 절경, 새벽녘 무량사 종소리 긴 여운 가림성 사랑나무는 인생샷 명소
충남 부여 임천면 가림성(성흥산성)에는 ‘사랑나무’로 불리는 느티나무(왼쪽)가 멋진 자태를 뽐내고 있다. 가족, 연인들이 이 나무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는 명소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날씨가 좋으면 논산, 강경, 익산, 서천까지 주변 풍경을 즐길 수 있다. 부여=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능산리고분은 백제왕들의 무덤군으로 모두 7기의 고분군으로 이루어져 있다. 백제시대 무덤 중 규모가 가장 크다.
부소산성은왕궁의 후원과 비상시 방어성의 역할을 했다. 부소산 정상 높이는 해발 106m로 부소산성을 한 바퀴 도는데 1~2시간이면 된다. 부소산 정상에서는 백마강을 내려다 볼 수 있다.
부소산성은 왕궁의 후원과 비상시 방어성의 역할을 했다. 부소산 정상 높이는 해발 106m로 부소산성을 한 바퀴 도는 데 1∼2시간이면 된다. 부소산 정상에서는 백마강을 내려다볼 수 있다.
부소산 서쪽 낭떠러지 바위인 낙화암은 백마강 건너편에서 보면 그 기암절벽이 잘 보인다. 낙화암을 배경으로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도 있다.
백제의 수도인 사비를 방어하기 위해 만든 성인 나성은 총 길이 6km로 전체의 모습이 온전하게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동아시아 외곽성이다.
만수산 자락에 위치한 무량사는 크지 않은 규모이지만 극락전, 석등, 오층석탑 등 많은 보물들을 보유하고 있다. 봄여름가을겨울 언제 찾아도 호젓한 분위기가 돋보인다.
궁남지는 삼국사기에 따르면 백제 무왕 때 연못을 파고 약 8km 정도 떨어진 곳에서 물을 끌어들여 그 한가운데 섬을 만들었다고 한다. 현재 연못은 1960년대 복원했다.
궁남지는 삼국사기에 따르면 백제 무왕 때 연못을 파고 약 8km 정도 떨어진 곳에서 물을 끌어들여 그 한가운데 섬을 만들었다고 한다. 현재 연못은 1960년대 복원했다.
부여읍 동남리 궁남지는 백제 무왕 때 연못을 파고 8km 정도 떨어진 곳에서 물을 끌어들여 그 한가운데 섬을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현재 연못은 1960년대 복원된 것이다. 매년 7월 화려하게 만개한 연꽃을 보러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궁남지는 이른 아침이나 비가 올 때 운치가 더해진다.
장암면 장하리 마을 밭 가운데에 소담스럽게 자리 잡은 장하리 삼층석탑은 고려 때 한산사라는 절이 있던 곳에 세워진 높이 4.85m의 백제계 석탑이다. 1931년과 1962년 두 차례 해체 수리할 때 범문 다라니경 조각, 상아로 만든 불상, 금동사리병 등이 발견됐다. 주위 풍경은 특별한 건 없지만 외진 곳에 위치한 덕분에 시간을 두고 석탑과 주위 풍경을 감상하기에 좋다. ‘이런 게 진정한 여유다’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가림성(성흥산성)은 백제 수도 사비를 방어하기 위해 금강 하류에 만든 산성 중 하나다. 산성에 앉아 있으면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더위를 식혀준다.
가림성(성흥산성)에 위치한 사랑나무라 불리는 커다란 느티나무는 많은 연인들이 방문해 기념사진을 찍는 낭만적인 여행지이다. 이곳에서 둘러보는 주변 풍경도 아름답다.
그 오른편에는 ‘사랑나무’라 불리는 커다란 느티나무가 멋진 자태를 뽐내고 있다. 사랑나무는 멀리서도 눈에 잘 띄어 성흥산의 상징으로 불린다. 높이가 약 22m로 수령은 400년 정도로 추정된다. 사랑나무 옆에 서면 날이 좋을 땐 논산, 강경, 익산, 서천까지 보인다. 이 나무 앞에는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으려고 줄을 서 있다. 낮게 지면에 깔린 나뭇가지에는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걸어놓은 가방과 옷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사랑나무의 유래는 나무 오른쪽으로 고개를 숙인 커다란 나뭇가지에서 비롯했다. 자세를 조금만 낮춰 나무를 보면 나무기둥과 가지가 절묘하게 절반의 하트 모양을 만들어내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는 반쪽 하트 사진 좌우를 반전시킨 뒤 두 사진을 합쳐 완전한 하트 모양을 만든 사진이 많이 올라온다. 일몰 때는 사랑나무와 사람의 실루엣이 아름답게 나와 인생사진 촬영으로 인기가 높다. 사진을 찍은 뒤에는 주변을 한 바퀴 산책 삼아 둘러봐도 좋다.
성흥산 자락에는 대조사(大鳥寺)라는 사찰이 있다. 백제 성왕(재위 기간 523∼554년) 때 창건됐다. 전설에 따르면 한 노승이 큰 불상을 세우기 위해 불공을 드리던 중 깜빡 잠이 들었는데 황금빛 새가 날아와 큰 바위에 내려앉는 꿈을 꾸다 깨어 보니 큰 바위가 불상으로 바뀌어 있었다고 한다. ‘황금빛 큰 새가 축복을 가져다주었다’는 뜻을 기리기 위해 대조사로 불리게 됐다. 경내 뒤편에 높이 10m에 이르는 거대한 석불인 석조미륵보살 입상(보물 제217호)이 있다.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커다란 바위 하나에 머리와 몸체를 새겨 만들었다. 우리가 흔히 봐왔던 보살과는 조금 다른 모습이다. 몸체는 뭉툭하고 얼굴은 넓적하다. 얼굴은 득도한 표정이 특징인 티베트여우를 연상시킨다. 신체 비례는 5등신에 가깝다. 계속 보고 있으면 아는 사람들의 얼굴이 떠오른다. 친숙한 느낌에 괜스레 손이라도 맞잡고 싶어진다.
정림사는 사비시대 백제의 중심사찰이었다. 현재는 정림사지 한 가운데 위치한 오층석탑과 뒤편에 복원한 전각이 남아 있다.
한 노승이 바위 밑에서 수도하다가 깜빡 잠이 들었는데 깨어나 보니 꿈에서 새가 앉은 바위가 미륵보살로 변했다고 해서 대조사라 불리게 됐다고 한다. 대조사 뒤편에는 높이 10m에 달하는 석조미륵보살이 서 있다.
글·사진 부여=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