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스캔들’ 증언뒤 NSC 경질… 백악관이 최근 진급도 방해 의혹
알렉산더 빈드먼 미국 육군 중령이 지난해 11월 19일 미 하원 정보위원회에서 증인선서를 하고 있다. 워싱턴=AP 뉴시스
그는 최근 육군 고위 간부들과의 대화에서 ‘내 인사에 백악관이 개입하려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뒤 차기 보직인 국립전쟁대학에 가지 않고 군을 떠나기로 결심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를 대리하는 데이비드 프레스먼 변호사는 성명에서 “빈드먼 중령은 백악관의 압력으로 21년 이상 충실히 복무해 온 군에서 그의 미래가 영원히 제한되리라는 것이 명백해진 후 오늘 은퇴한다”고 밝혔다. 프레스먼 변호사는 “괴롭힘, 협박, 보복 등의 활동을 통해 대통령은 빈드먼 중령에게 선택을 강요하려 했다”며 “이는 법을 지키는 것과 대통령을 기쁘게 하는 것, 자신의 선서를 지키는 것과 경력을 보호하는 것 사이에서 선택하라는 것이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런 선택은 국가에 봉사하기 위해 삶을 헌신한 사람이 맞닥뜨려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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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최근 국방부 내 인사 담당자들은 ‘빈드먼 중령이 진급에 필요한 조건을 모두 충족했다’며 그를 포함시킨 진급 대상자 명단을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에게 올렸다. 에스퍼 장관은 6일 이 명단을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 인사안이 백악관에 올라갔을 때 트럼프 대통령이 빈드먼 중령의 이름을 삭제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한 소식통은 CNN방송에 “이런 실무 레벨 인사에까지 백악관이 개입하는 것은 불합리하고도 섬뜩한 일”이라고 했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