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 비상]하루 만에 26명 급속히 늘어 박능후장관 “확산세 심상치 않다”… 시민들 “결혼식 해도 되나” 걱정 방역당국, 실버센터 코호트 격리
코로나 확산 불안한 광주 2일 방호복을 입은 방역당국 관계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광주 북구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의 발열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광주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 대비 22명 늘었다. 광주=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2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역 감염이 확인된 지난달 27일 이후 49명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다. 전체 누적 확진자는 82명으로 전날보다 26명이 늘었다. 감염자의 3분의 2 정도가 최근 6일 동안 발생했다. 사랑교회, 금양오피스텔, 한울요양원, 광륵사 등을 통해 41명이 감염됐다. 나머지 8명은 아직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았다.
보건당국은 이 중에서 금양오피스텔이 감염 매개체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21일 이 오피스텔을 방문했던 60대 남성이 사랑교회에서 예배를 봤고, 이 자리에 아가페요양센터에서 일하는 50대 요양보호사도 있었다. 두 사람은 지난달 30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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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륵사를 방문한 60대 여성 2명이 처음 감염된 이후 광주에서만 지금까지 6명이 직접적으로 연관된 것으로 밝혀졌다. 경기 파주시 등 수도권 지역으로 확산되는 촉발제 역할도 했다. 광륵사는 13일까지 집회 금지와 강제 폐쇄 조치가 내려졌다.
조선대병원도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랑교회 신자가 입원한 사실을 확인하고 일부 병동을 폐쇄했다. 접촉이 의심되는 의료진과 환자, 보호자 모두 진단 검사를 했고 음성 판정이 나오자 2일 폐쇄가 해제됐다. 직원이 확진자와 간접 접촉한 것으로 알려진 보훈병원 응급실은 방역 소독 이후 폐쇄된 상태다.
확진자 중 일부는 결혼식에 참석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동선이 확인된 결혼식장 5곳을 방역했지만 지역 감염 확산에 대한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결혼식장마다 예비 신혼부부들의 상담 전화가 폭주했다. 하지만 추가 감염 사례가 없어 예약 취소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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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대구의 경험을 비춰 보면 20명에서 200명을 넘어설 때까지 일주일밖에 걸리지 않았다”며 “광주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고 말했다.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