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찌-프라다-불가리-티파니 대부분 브랜드 5~20% 올려 백화점 6월 명품 매출 24~40%↑
2일 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패션 브랜드 크리스챤디올이 이날부터 일부 제품의 가격을 인상했다. ‘레이디 디올백’ 등 디올의 인기 제품 가격이 10∼20% 올랐다. 레이디 디올 미디엄 백의 가격은 550만 원에서 620만 원으로 12.7% 인상되며, 레이디 디올 미니 백은 445만 원에서 510만 원으로 14.6% 올랐다. 디올은 앞서 지난해 10월 주요 제품 가격을 10% 올린 데 이어 5월에는 스카프 품목의 가격을 13%씩 인상했다.
주얼리 브랜드 불가리는 1일부터 ‘비제로원’ 등 인기 주얼리 제품의 가격을 최대 10%가량 올렸다. 신혼부부 결혼반지로 잘 알려진 ‘비제로원 1밴드 링’의 일부 제품은 148만 원에서 159만 원으로 7.4%가량 올랐다. 앞서 불가리는 올 4월에도 주얼리, 시계 등 인기 제품의 가격을 3% 인상했다.
광고 로드중
여러 브랜드가 가격 인상에 나서는 것은 견고한 수요가 있다는 판단 아래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루이비통, 셀린, 불가리 등을 보유한 글로벌 그룹 LVMH의 1분기(1∼3월)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 줄었다. 중국의 매출 감소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LVMH는 수년간 사상 최고 연매출을 기록해왔다.
코로나19로 인한 ‘보복소비’ 등의 영향으로 이 브랜드들을 찾는 수요는 줄지 않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의 6월 관련 품목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9.6% 올랐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 롯데백화점도 매출이 각각 28.8%, 24% 올랐다.
일부 브랜드가 가격을 올린다는 소식에 손님이 더 몰려들기도 한다. 올해 5월 14일 샤넬이 ‘클래식백’ 등 인기 제품의 가격을 인상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가격 인상 전 물건을 구매하려는 고객들이 백화점 문을 열기 전부터 줄을 서고 있다가 매장으로 달려가는 ‘오픈 런’ 현상이 빚어지기도 했다. 디올 역시 인상 소식이 알려진 뒤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 구매 인증글 수십 건이 연이어 올라오기도 했다.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