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4회 황금사자기/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창단 17년만에 전국대회 첫 우승
가락의 깊은 유서 그윽한 향기
이 땅의 뭇 정기 모여 고인 곳
풍요의 황금벌 명당 대지에
우람히 자리 잡은 창조의 샘터
큰 포부 높은 이상 키워 펼쳐갈
웅비의 상징이다 김해고교》
“챔피언이라 불러줘요” 김해고가 22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4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강릉고와의 결승에서 9회 대역전극을 펼치며 창단 첫 우승을 차지했다. 2003년 창단 후 전국대회 첫 우승컵을 들어올린 김해고 선수들이 우승 메달을 손에 들고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박무승 감독(뒷줄 가운데)도 주먹 세리머니를 날리며 기뻐하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김해고는 22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4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결승전에서 강릉고에 4-3 역전승을 거두고 우승을 차지했다. 2003년 창단한 김해고가 전국대회에서 우승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회 전까지 김해고는 전국대회 결승전은 물론 8강전에도 오르지 못했던 팀이었다. 황금사자기 역사로 볼 때는 김해고가 이 대회 정상을 차지한 스물여덟 번째 학교다.
역전을 허용하자 그 전 7이닝 동안 계속 리드를 지키고 있던 강릉고 타자들은 심리적으로 흔들리기 시작했다. 9회말 공격은 2번 타자 이동준(3학년)부터 시작하는 좋은 타순이었지만 결국 삼자범퇴로 물러나면서 품 안에 들어온 줄 알았던 사상 첫 우승 기회를 날렸다.
김유성은 자타공인 김해고 에이스지만 투구수(105개) 제한 규정 때문에 이날 ‘헹가래’ 투수가 되지 못했다. 김유성에 이어 8회 2사 후부터 김해고 마운드를 지킨 김준수(3학년)가 승리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3-3이던 9회 초 2사 만루에서 밀어내기 볼넷으로 결승타점을 뽑은 김준수는 대회 최우수선수(MVP)상도 함께 받았다.
김준수는 “아직도 내가 MVP로 뽑혔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마운드에 올라갔을 때는 오직 한 타자만을 잡는다는 생각으로 공을 던졌다. 누구 혼자가 아니라 우리 팀원 모두가 만든 우승이라 더 기쁘다. 오늘을 계기로 프로에 가서도 절대 포기하지 않는 선수가 되겠다. 부모님께 정말 감사하다는 인사를 올리고 싶다”고 말했다.
황규인 kini@donga.com·김배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