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김정은 DMZ로 초청 文대통령 거듭된 참석 요청에 ‘北이 거절’ 둘러댔지만 결국 수용”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회고록에서 지난해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이후 청와대가 북한에 ‘원포인트’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북한이 응하지 않자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4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판문점이나 미 해군 함정에서 3차 북-미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볼턴 전 보좌관은 밝혔다.
이때만 해도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에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볼턴은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핵무기를 제거하는 협정이 있은 후에 또 다른 정상회담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고 적었다.
하지만 지난해 6월 29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 참석차 일본 오사카에 머물던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만약 이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본다면 비무장지대(DMZ)에서 만나 악수하고 인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깜짝 제안하면서부터 판문점 회담은 급물살을 탔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구가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