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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차트 맨 위에 BTS… 마이클 잭슨 이후 처음

입력 | 2020-06-20 03:00:00

정규 4집, 오리콘 상반기 결산 1위
외국앨범으론 ‘스릴러’ 이후 36년만
트와이스 미니앨범도 주간 1위




7인조 남성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2월 한국 등 세계 동시 발매한 정규 4집 앨범 ‘맵 오브 더 솔: 7(Map of the Soul: 7·사진)’이 일본의 권위 있는 음악 차트인 ‘오리콘’에서 상반기(1∼6월) 결산 앨범 차트 1위에 올랐다.

BTS의 앨범은 2월 발매 이후 현재까지 일본 내에서만 42만9000장이 판매돼 올해 상반기 최다 판매 앨범에 올랐다. 한국 가수가 오리콘 상반기 혹은 하반기 결산 차트에서 정상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외 가수가 오리콘 결산 차트에서 1위를 기록한 것은 1984년 마이클 잭슨의 솔로 2집 ‘스릴러’ 이후 36년 만이다. 오리콘은 1968년부터 집계된 일본의 대표 음악 차트다.

BTS의 앨범은 일본 시장을 겨냥해 제작된 일본어 가창 앨범이 아닌 한국어 앨범이다. 한국에서 제작된 앨범 42만9000장이 일본에 직수입돼 판매된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홍보 활동이 어려운 상황에 수입 앨범이 50만 장 가까이 판매되는 성과를 일궜다.

그동안 한국 가수들은 일본 진출을 위해 일본어 신곡을 발표하거나 한국 히트곡을 일본어로 번안해 불러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한국 가수의 한국 발매 직수입 앨범도 각광받기 시작했다. 최근 9인조 걸그룹 ‘트와이스’의 한국 발매 미니 앨범 ‘모어 앤드 모어’도 16일 발표된 오리콘 주간 앨범 차트에서 1위에 올랐다.

전문가들은 최근 유튜브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한국 문화를 접하는 일본 젊은층이 늘면서 이런 경향이 나타났다고 분석한다. 나바타 도시야(名畑俊哉) 오리콘 주식회사 부사장은 19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케이팝은 온라인에서 정보 전달이 가장 빠른 장르로 한국에서 발표된 콘텐츠들을 일본 젊은층이 실시간으로 듣고 있다”며 “(이들은) 한국어라는 언어의 차이도 의식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일본에서는 BTS나 트와이스의 뮤직비디오로 한국어를 알려주는 ‘한국어 강좌’ 콘텐츠를 찾는 이들도 부쩍 늘었다.

도쿄=김범석 특파원 bsis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