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근무시대 혁신 이끄는 中기업 딩딩, 출근기록부-메이크업 앞세워… 선두 위챗 제치고 다운로드 1위로 틱톡, 글 편집-결재 쉽게 개선 등… 기업 니즈 맞춰 순발력 있게 대응
알리바바의 리모트워크 플랫폼 딩딩의 화장 서비스. 화장 기능 버튼을 클릭하면 민낯을 화장한 얼굴로 꾸며준다. 사진 출처 알리바바 딩딩 홈페이지
이 상황에서 중국 거대 정보기술(IT) 공룡인 알리바바의 딩딩과 텐센트의 위챗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를 통해 또 한번 선두 다툼을 벌이게 됐기 때문이다. 메신저 기능만 놓고 보면 텐센트의 위챗이 압도적으로 우세했지만 최근 그 판도가 바뀌기 시작했다. 딩딩이 중소기업들을 중심으로 각광받기 시작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코로나19가 본격화한 올 2월 딩딩의 앱스토어 다운로드 수는 위챗을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270위권에 머물러 있던 딩딩을 단숨에 1위로 올려준 기능은 바로 ‘위치 기반 출근기록부’다. 중국에서 ‘다카(打잡)’로 불리는 이 서비스는 ‘카드를 찍는다’는 뜻으로, 출근기록을 뜻한다. 원래는 집에서 나와 회사로 출근하는 동안 회사 반경 1km 이내에 들어오면 자동 출근 처리가 되는 서비스였는데 감염병 유행 이후 재택근무가 활성화되면서 가정에서 근무 시작을 알리는 신호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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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로 중국의 원격근무 관련 시장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했다.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트댄스 3강 구도로 원격근무 시장은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위기 속 혁신’은 감염병 유행 이후 갑자기 생긴 현상은 아니다. 각 기업이 과거부터 꾸준히 시장을 조사해 소비자 니즈를 파악하고 기술 개발에 집중한 결과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 순발력 있게 대응할 수 있었다.
유마디 장강경영대학원(CKGSB) 한국사무소장 madiyoo@ckgsb.edu.cn
정리=이미영 기자 mylee0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