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지난달 취업자 수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 3개월 연속 줄었다. 같은 달 기준 실업자가 21년 만, 구직 단념자가 6년 만에 최대 규모로 증가하는 등 고용 지표가 극도로 악화했지만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숙박 등 일부 업종의 일자리 감소 폭이 줄었다며 다행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 ‘역대 최악’ 경신하는 고용시장
10일 통계청의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2693만 명)는 1년 전보다 39만2000명 줄었다. 취업자 수는 3월(―19만5000명) 10년여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한 뒤 지난달까지 석 달 연속 감소세다. 취업자 수가 석 달 연속 줄어든 건 2009년 10월∼2010년 1월 4개월 연속 감소한 이후 처음이다. 광고 로드중
○ 이 정도도 다행이라는 정부
경제사령탑인 홍 부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에 “4월과 비교하면 5월의 고용상황이 개선됐다. 숙박음식업과 교육업 고용이 서서히 회복되고 있어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썼다. 지난달에도 숙박음식(―18만3000명)과 교육(―7만 명)에서 일자리가 대거 사라졌지만 4월(숙박음식 ―21만2000명, 교육 ―13만 명)보다 감소세가 완화됐다는 것이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코로나19의 1차 고용 충격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있다. 고용시장의 어려움이 완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의 평가는 정부와 온도차를 보였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정부가 방역과 경제를 둘 다 잡으려다 잘 안되면서 앞으로 일자리가 더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기업에 세금 혜택을 주는 등 투자 활성화를 유도해 일자리를 늘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세종=남건우 기자 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