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고의로 긴장 유발하고 있을 수도"
북한이 9일 ‘남북 간 모든 통신선 차단’이라는 초강수를 두자 외신들도 관련 내용을 일제히 보도했다.
미국의소리(VOA)는 이날 ‘북한은 남한과의 통신 채널을 끊겠다고 말한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번 소식을 전하며 “북미 간 광범위한 핵 외교의 장기적 교착 속에서 남북 관계가 껄끄러워지면서 나온 경고”라고 설명했다.
VOA는 아울러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이 미국 주도의 끈질긴 제재에 직면해 더 큰 도발을 하려고 하거나, 내부 단합을 강화하기 위해 고의로 긴장을 유발하고 있을 수 있다고 말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정은의 리더십을 약화시키려는 어떤 외부 시도에도 발끈하는 북한은 종종 이들을 막지 못한 남한에 격노한 반응을 보였다”라며 “2014년엔 북한군이 그들 영토로 날아오는 선전 풍선을 향해 발포해 상호 총격을 촉발했다”라고 전했다.
영국 가디언은 “북한 최고 지도자인 김정은과 남한의 문재인 대통령은 2018년 국제적으로 관계 향상의 신호로 보이는 세 번의 회담을 열었다”며 “하지만 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회담 붕괴에 따라 북한은 남한과 대부분의 접촉을 끊었다”고 설명했다.
가디언은 또 “이번 공식 선언은 지난 2년간 이뤄진 긴장 완화에 중대한 차질이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영국 BBC도 관련내용을 전하면서 “지난 1953년 한국전쟁이 끝났을 때 평화 협정이 타결되지 않았기 때문에, 남북한은 기술적으로는 전쟁 상태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지난 4일 대북 전단 살포와 이에 대한 남측 정부의 대응을 비난하면서 개성공단 폐쇄, 남북연락사무소 철폐, 남북 군사합의 파기를 거론한 지 닷새 만에 나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