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뉴스1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일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 생긴 공황장애가 재발해 잠시 국회를 떠나 안정을 취하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제 몸과 마음의 상태를 국민들께 솔직히 고백하는 것이 선출직 공직자로서의 도리이자 책무인 것 같아 용기를 내 말씀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의원은 “한숨도 제대로 못 자고 새벽 2시에 온몸이 식은땀으로 흠뻑 젖은 채 깨어나는 날의 반복”이라며 “장기간 극도의 불면 상태가 누적되면서 점점 몸이 말을 안 듣고, 일시적으로 정신이 마비되는 듯한 순간이 찾아오고 있다. 얼마 전부터는 글을 읽거나 오래 대화에 집중하기가 어렵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이어 “하지만 현재 제 몸과 마음 상태는 그것을 따라오지 못하는 상황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며 “국민들께서 양해해주신다면 온전히 건강을 회복하는 일에 집중하고 싶다”고 부탁했다.
아울러 “너무 오래 걸리지 않게 하겠다. 힘든 과정이겠지만 지금까지 그랬듯 잘 이겨내겠다”며 “초심을 간직한 이탄희의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월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10호 영입 인재’인 이탄희 전 판사에게 강령·당헌집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뉴스1
또 “그 시간 모두 쉽지 않았지만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전까지 초기 한 달가량 극심한 정신적 고통에 시달렸다”며 “당시 충격과 고립감에 극심한 불안 등 공황증상을 경험하게 됐다”고 부연했다.
그는 “태어나 처음 느끼는 고통이었지만 치료와 가까운 사람들의 도움으로 회복할 수 있었고, 이후 지난 3년을 잘 견뎌가며 여기까지 왔다”고 돌아봤다.
특히 “선거운동 중에도 몇 번의 고비가 있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완주해서 당선됐지만 이후 오늘까지 약 두 달간 알 수 없는 극도의 불안이 지속됐고, 하루 2-3시간 이상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이와 함께 “어떻게든 이겨내 보려고 제가 가진 모든 힘을 다해 일정을 소화하며 버텨왔지만 몸과 마음은 2017년 2월 당시의 고통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