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 상공서 65분간 근접 대치… 美 “의도적으로 안전 위협” 비난 미군 “러, 리비아 내전 반군 도와” 미그기 있는 공군기지 사진 공개
26일 미 해군이 공개한 러시아 전투기 Su-35. 사진 속 날개는 미군 초계기 P-8A의 일부로 양측이 거의 부딪힐 만큼 가까웠다는 점을 보여준다. 사진 출처 미 해군 웹사이트
미 해군은 26일 성명에서 “지중해 동부 영공에서 비행 중이던 미군 해상 초계기 P-8A 포세이돈을 러시아 전투기 Su-35 2대가 가로막았다(intercept)”고 밝혔다. 또 해당 러시아 전투기들이 의도적으로 미군 초계기의 양쪽 날개에 바짝 다가갔으며, 이 상황이 65분간 지속됐다고 덧붙였다.
미 해군이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미 초계기 날개 아래 러시아 전투기 조종사의 헬멧이 보일 정도로 양측의 거리가 가까웠던 것으로 보인다. 미 해군은 “러시아 Su-35 조종사의 불필요한 행동은 국제 비행 규정에 어긋나며 두 항공기의 안전을 위태롭게 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미군은 4월에도 해당 영공에서 자국 초계기에 러시아 전투기가 접근해 위협을 가했다고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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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에서도 미국과 러시아 간의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이날 미군 아프리카사령부(AFRICOM)는 공식 트위터 등에 ‘러시아가 리비아 내전에 반군을 지원하기 위해 전투기를 파견했다’고 주장하며 리비아 중부 알주프라 공군기지 활주로에 미그-29 전투기가 서 있는 모습 등 사진 15장을 공개했다. 러시아는 그간 리비아 내전에 군사적 개입이 없다고 밝혀왔다. 리비아 내전이 미-러 간의 대리전으로 변질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