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창일 “尹 정치권 온게 문제… 법적 책임지고 사퇴할 수도” 당원게시판 “제명해서라도 해결”… 이해찬 ‘先사실확인’ 방침이지만 당지도부 대응 기조 변화 움직임
말없이 자리 지키고 있는 소녀상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맞은편에 있는 평화의 소녀상.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는 25일 두 번째 기자회견을 열고 정의기억연대의 후원금 부정 사용 의혹 등을 강하게 비판했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4선 중진인 강창일 의원은 윤 당선자의 보다 적극적인 해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강 의원은 이날 오전 라디오에서 윤 당선자를 겨냥해 “시민운동,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활동을 하다가 정치권에 온 것이 근본적인 문제”라며 “정치권에 온 것에 별로 손뼉 치고 싶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재판이 시작되면 벌금이 나올지, 감옥에 가야 할지 모른다”면서 “법적 책임을 지고 사퇴하는 것도 있을 수 있고,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영진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당 고위전략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의 입장은) 기본적으로 윤 당선인이 정의연 등의 회계 투명성과 관련해 정확하게 소명하라는 것”이라며 “그에 따르는 부분을 정확하게 책임을 지면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윤 당선자에게) 빨리빨리 입장을 밝히고 그렇게 준비하라고 이야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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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구전략을 모색하는 기류도 감지됐다. 당 고위 관계자는 “‘조국 사태’ 때 당이 취했던 조치를 살펴보면 해답이 있을 것”이라며 “당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직접 기자회견을 열어 각종 의혹에 대해 해명했고, 검찰 수사가 불가피한 시점에 사퇴했다”고 말했다. 21대 국회 개원 전 윤 당선자가 직접 해명하는 자리를 갖고 이후 여론에 따라 후속 조치가 따를 수 있다는 뜻이다. 민주당 게시판에는 이날도 “윤미향 스스로 소명을 하든지, 당 차원에서 제명을 하든지 조속히 해결해야 한다”는 항의성 글이 이어졌다. 하지만 논란의 한복판에 선 윤 당선자는 ‘침묵 모드’다. 18일 라디오 인터뷰 이후 8일째 두문불출이다.
한편 한일의원연맹 회장을 지낸 여권의 대표적 일본통인 강 의원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정부가 그동안 위안부 문제 해결에 있어서 내세웠던 대원칙인 ‘피해자중심주의’라는 것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할머니의 기자회견으로) 피해자중심주의를 내세운 정부가 그동안 피해자분들과 얼마나 직접 접촉해 왔느냐의 문제가 나올 수 있다”며 “이런 문제가 한일 관계, 위안부 문제에 찬물을 끼얹으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를 계기로 공동 대응을 위한 협력 체계를 만들어 한일 관계를 좋은 방향으로 풀어나갈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박성진 psjin@donga.com·강성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