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에 암세포 증식하면 약해져 작은 충격에도 부러지기 일쑤 칼슘 풍부한 음식 먹고 햇빛 쬐야 면역력 높여 전이 가능성 낮춰야
정준석 소람한방병원 책임원장
암 종류에 따라 뼈로 전이되는 비율에 차이가 있지만 유방암은 특히 뼈로 전이가 잘된다. 진행성 유방암 환자 중 65∼75%는 뼈 전이가 발생하며 이들 뼈 전이 환자 중 60∼70%는 뼈 전이 합병증까지 겪는다.
암이 뼈로 전이된 유방암 환자는 최초 진단 1년 이내에 뼈 전이 합병증을 경험한다. 전이성 유방암 환자의 경우에는 연간 최대 4회까지 뼈 전이 합병증이 발생한다. 그럼에도 환자들은 뼈 전이 합병증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에서 발표한 한 연구 보고서를 보면 유방암 환자 10명 중 7명에게 뼈 전이 합병증이 나타나지만 전이된 암 환자의 약 10.8%만이 뼈 전이 합병증을 치료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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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세포는 대부분 신생 혈관 안으로 침투해 혈류를 타고 이동하다 뼈에 전이된다. 이 뼈에서 암세포가 증식을 하면서 골 파괴를 일으키는데 이에 따라 뼈는 약해질 수밖에 없다. 작은 충격에도 쉽게 부러지는 상태가 되는 것이다. 이로 인해 생겨난 골격계와 관련한 증상이 바로 뼈 전이 합병증이다.
정확히 말해 뼈 전이 합병증은 뼈로 전이된 유방암 환자에게 발생하는 모든 증상을 통칭하는 말이다. 대개 병리학적 골절, 뼈 수술, 척수 압박, 뼈에 대한 방사선 치료 등이 필요한 상태를 말하며 심한 경우 골격계를 무너뜨리기도 한다. 뼈에 가해지는 통증의 정도도 극심하며, 운동신경 및 자율신경 마비를 유발해 사망 위험도 증가시킨다.
유방암 수술 후 항암치료 방법에 따라 뼈 건강이 달라지기도 한다. 이는 호르몬 병행치료와 관련이 있다. 특정 보조 항암치료를 받지 않으면 골밀도가 약해진다는 것이다. 유방암 수술을 받은 여성 중 65%가량은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 환자로 분류된다.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자극을 받아 암세포가 성장하는 상태의 암 환자라는 뜻이다. 이들 환자의 경우 수술 후 재발 위험을 낮추기 위해 보통 항에스트로겐 약물 복용이나 화학요법과 약물 병행 복용 등 보조 항암치료를 받기도 한다.
보조 항암치료를 받지 않는 유방암 환자의 경우 골밀도가 악화되는 정도가 심하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있다. 특히 항암치료만 받는 55세 이하 여성에게서 보조 항암치료를 받지 않았거나 항암치료 후 항에스트로겐 약물 복용 병행군보다 골밀도 악화 정도가 심하다는 것이다. 항암치료만 받는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 환자라면 뼈 건강에 신경을 써야 한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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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환자의 뼈 건강을 위해서는 칼슘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고 야외에서 햇볕을 쬐며 걷기운동을 해주는 것이 좋다. 비타민D 합성이 이뤄짐과 동시에 골밀도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담당 의사와 상담해 칼슘과 비타민D 보충제를 섭취하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다. 유방암 치료를 받은 뒤라면 5년 동안은 4∼6개월에 한 번 유방촬영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유방암 뼈 전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동위원소를 이용한 뼈 스캔을 찍게 되며 폐 X선 촬영 및 혈액 검사로 간 기능이나 신장 기능, 혈중 암 표지자 등을 검사한다. 가슴 컴퓨터단층촬영(CT)나 복부 초음파, PET(양전자 단층촬영) 등으로 유방암 뼈 전이 및 재발 검사를 진행하기도 한다.
유방암 뼈 전이를 예방하기 위해 암세포를 공격하는 면역세포를 활성화하는 방법도 있다. 면역력 강화를 통해 암의 전이 재발의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다. 유방암 뼈 전이 환자분들은 암이라는 신체적인 아픔과 함께 가슴이라는 여성성의 상징에 이상이 생겼다는 심리적 아픔을 함께 겪는다. 우울감, 상실감을 동반한 환자들에게 마음의 치유가 함께 병행돼야 하는 이유이다. 뼈 전이 합병증은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예방과 관리가 가능하다. 따라서 뼈 전이 증상이 의심될 경우 빨리 전문의와 상담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정준석 소람한방병원 책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