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갈고무나무
반려식물이 대세가 된 건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 변화와 연관이 깊다. 공동주택에 살며 출장이나 여행 비중이 높은 1인가구가 늘면서 손이 많이 가는 반려동물보다 정서적으로 교감이 가능하면서도 키우기 수월한 식물이 잘 맞는다는 것. ‘조금 괴로운 당신에게 식물을 추천합니다’를 쓴 임이랑 작가는 “거창한 미래 계획보다 지금 이곳에서 작은 공간을 꾸며 소소한 행복과 풍요로움을 느끼려는 이들이 많다보니 반려식물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커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몬스테라
어른의 취미라고만 여겼던 ‘홈 가드닝(집에서 식물 가꾸기)’은 인스타그램, 핀터레스트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공유되면서 폭발력을 얻었다. 식물은 푸른 색감이나 시원시원한 수형 등 시각적이어서 유행에 민감하다. ‘선인장도 말려 죽이는 그대에게’의 저자 송한나 씨는 “요즘 대세는 몬스테라, 펠로덴드론 등 열대식물”이라며 “꽃이 피고 화려한 식물보다 단조로우면서도 잎이 크고 시원해 보이는 식물이 인기”라고 말했다.
임, 송 작가에게 가장 핫한 반려식물을 추천해달라고 했다.
야자
먼저 세계적으로 플렌테리어 열풍을 몰고 온 몬스테라가 꼽혔다. 어린 이파리가 자라면서 구멍과 갈퀴가 생기는데 북유럽풍 인테리어의 감초인 데다 초보도 키우기 쉽다. 열대식물 인기 트렌드를 반영한 아레카야자, 떡갈고무나무도 빼놓을 수 없다. 아레카야자는 공기정화 효과가 탁월하고 쭉쭉 뻗은 이파리가 열대우림에 온 것 같은 분위기를 낸다. 떡갈고무나무도 튼튼한 목대에 흐르는 듯한 선을 가진 커다란 이파리가 이국적 분위기를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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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쥐란
피토니아
두 작가는 식물을 죽여 본 경험 등 시행착오를 겪어야 경험치가 쌓인다고 입을 모은다. 임 작가는 “조금 더 들여다보고 검색해서 내 품의 식물이 뭘 좋아할지 관심을 가져보라”며 “그러다보면 살리는 식물이 많아지고 방치해 죽이는 일도 줄어든다”고 말했다. 송 작가도 “내가 어떤 식물을 좋아하는지, 그 식물이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인지 따져보라”며 “반려동물처럼 아껴준다면 그 자리에서 묵묵히 아름다운 모습으로 보답할 것”이라고 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