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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콘텐츠 미리 맛보는 ‘AR-VR 실험실’

입력 | 2020-05-25 03:00:00

인천시 개설 송도 제작거점센터… 벤처기업과 민관협력모델 부상




인천 송도국제도시 갯벌타워 1층 ‘인천 VR(가상현실)·AR(증강현실) 제작거점센터’에 조성된 시뮬레이터룸의 모습. 이곳에서는 개발한 VR·AR 콘텐츠를 직접 실험해 볼 수 있다. 인천테크노파크 제공

22일 인천 송도국제도시 갯벌타워 1층 ‘인천 VR(가상현실)·AR(증강현실) 제작거점센터’ 내 오픈스튜디오. 인천시 산하 인천테크노파크(ITP) 지원으로 개발된 항공정비, 사물인터넷(IoT), 스마트 팩토리와 관련된 AR·VR 실감 콘텐츠 8종류가 전시돼 있었다. 인천에선 인천국제공항, 송도바이오클러스터 등 지역 특성을 살린 가상 및 증강현실 실증 콘텐츠 개발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인천시의 매칭 예산으로 지난해 개설된 인천 VR·AR 제작거점센터가 산학연 연계를 통한 실증 콘텐츠를 처음 선보이면서 콘텐츠 개발 지원, AR·VR 기기 무상 대여, 전문 인력 및 기업 육성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 민관 협업 AR·VR 융합 플랫폼
인천 VR·AR 제작거점센터는 갯벌타워 1층에 개발콘텐츠 전시실인 오픈스튜디오, 콘텐츠 구동 실험실인 시뮬레이터룸과 바로 앞 건물인 산학협력관 2층에 모션캡처와 같은 첨단 장비를 무상으로 빌려주는 콘텐츠제작실 등 3개 주요 공간을 갖추고 있다. 이들 공간에서 AR·VR 콘텐츠를 개발한 뒤 체험·전시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상담을 이어갈 수 있도록 여러 종류의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 360도로 움직이는 모습을 3차원(3D)으로 촬영·저장할 수 있는 모션 캡처, AR·VR 조종 세트 등 43종 354대의 고가 장비를 갖추고 있다.

공모를 통해 선정된 8곳의 AR·VR 관련 신생 벤처기업(스타트업)이 지난해 개발을 완료한 이색 콘텐츠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공개를 꺼리다 최근 오픈스튜디오에 전시됐다. ㈜증강지능의 ‘항공정비를 위한 증강현실 콘텐츠(IAR-MAP)’가 눈길을 끌고 있다. 2016년 인하대 창업보육센터에서 창업한 이 기업은 한 항공사로부터 대형 여객기(에어버스) 정비 기술 개발을 위해 200만 달러의 연구비를 지원받았다.

지난해 말 ITP 지원으로 인공지능과 증강현실 기술을 접목해 ‘IAR-MAP’라는 항공정비 콘텐츠를 선보였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이착륙하는 항공기를 대상으로 곧바로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를 이용하면 항공정비사가 정비 직전 랜딩 기어, 바퀴 등 기종에 맞는 부품이나 기계를 증강현실 이미지로 점검하면서 정비 매뉴얼을 미리 확인할 수 있다.


○ AR·VR 시설 활용해 창업
ITP로부터 업체당 5000만∼2억 원씩의 지원금을 받아 개발된 콘텐츠 중 로봇 제작개발업체 ㈜미니로봇의 ‘IOT 기반 가상탑승 로봇격투 증강체험 시뮬레이터’도 흥미롭다. 팔 길이의 작은 로봇 2개를 무대에 올려놓고 격투 조종을 해볼 수 있는 콘텐츠다. 증강현실 의자에 앉아 컴퓨터그래픽을 이용한 가상환경 속에서 2족 보행 지능로봇의 움직임을 조종해보는 모션 시뮬레이션이다.

시설과 장비는 상설 개방되고 있다. 오픈스튜디오에선 이색 콘텐츠를 체험한 뒤 개발업체와 상담도 할 수 있다. 또 시뮬레이터룸에서는 콘텐츠 개발에 필요한 다양한 실험을 해볼 수 있다. 6개 축이 달린 의자에 앉아 가상·증강현실 체험이나 실험을 1주일 넘게 진행할 수 있는 것.

각종 센서와 카메라 장비를 갖춘 콘텐츠제작실에서는 개발할 콘텐츠의 기계적 움직임을 영상으로 찍어 확인해볼 수 있다. ITP 콘텐츠지원센터 관계자는 “어떤 콘텐츠의 360도 움직임을 살펴보기 위해 상업시설을 이용하려면 하루 500만 원 정도의 비용이 든다고 한다. 인천 VR·AR 제작거점센터 홈페이지에서 예약하면 무료로 각종 장비를 사용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