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받은 아들 다음날 확진 판정… 입원했던 병원 236명 전원 음성
“우리 아들이 서울 이태원 주점에 다녀왔다는데 병원에서 검사를 해 주세요.”
아들이 이태원 주점에 다녀온 사실을 병원에 적극적으로 신고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추가 확산을 막아낸 어머니가 있다. 아들의 이태원 방문 사실을 그냥 넘기지 않고 당국에 바로 알려 검사를 받게 해 집단 감염 가능성을 차단한 것이다.
14일 인천시에 따르면 서울 구로구에 사는 A 씨(21)는 이달 5일 지병 치료를 위해 인천 서구의 한 정신요양병원에 입원했다. 입원 전날인 4일 이태원의 한 주점을 찾았던 A 씨는 나흘 뒤인 8일 어머니에게 이태원 방문 사실을 알렸다. 아들의 말을 들은 어머니는 곧바로 병원에 연락해 이 같은 사실을 알려 검사를 받게 했고 아들은 양성 판정을 받았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14일 오전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확진자가 자신의 동선을 정확하게 밝히는 게 중요하다며 A 씨의 사례를 언급했다. 이어 박 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 아이가 이태원 주점에 다녀온 것 같다는 어머니의 전화 한 통이 병원 집단감염을 막았다”며 “코로나19와의 싸움이 끝나지 않은 만큼 다시 긴장하고 함께 대응해 달라”고 당부했다.
인천=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