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청문회 경고 일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 성급한 경제 정상화는 피해를 키울 수 있다는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의 경고에 대해 “받아들일 수 없다”고 일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그의 발언에 놀랐다”며 “특히 학교 문제에 대해서는 용납할 수 없는 답변이었다”고 말했다고 CNN 등이 전했다. 파우치 소장은 전날 상원 청문회에서 성급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통제를 완화하면 “고통과 죽음을 초래할 수 있다”고 했다. 코로나19가 어린이에게 위험할 수 있다며 가을 학기 개교에도 반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대로 계속 갈 수는 없다. 당연히 학교들은 문을 열어야 한다”며 “젊은 사람들에게 (코로나19가)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고 반박했다. “우리나라는 최대한 빨리 정상화돼야 하며, 학교가 문을 닫은 채로는 정상화됐다고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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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사적인 자리에서 파우치 소장이 청문회에서 밝힌 코로나19 관련 통계의 신뢰도에 의구심을 표했다고 CNN이 이날 보도했다. 파우치 소장은 사망자 수가 실제 더 많을 수 있다고 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반대로 수치가 부풀려졌을 수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
백악관이 사용하는 코로나19 검사 키트가 불량이라는 분석까지 나왔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뉴욕대 랭곤의료센터 연구진은 백악관에서 사용하는 애벗사의 검사 키트 제품이 양성 사례의 48%를 음성으로 잘못 진단했다는 내용의 논문을 냈다. 회사 측은 이를 부인했지만 일각에서는 “백악관이 코로나19에 뚫린 것도 부실한 진단키트 때문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