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자 발굴 ‘스타트업 경진대회’… 대학원생 창업지원 프로그램 운영 경인지역 창업 주관기관에도 선정 2023년까지 3년미만 창업자 도와
인하대 대학원에 재학 중인 ㈜에나스 대표이사 권혁배 씨(오른쪽)가 직원과 함께 슈퍼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을 사용할 수 있는 3D 프린터를 살펴보고 있다. 인하대 제공
인하드림센터는 학부생과 대학원생을 위한 스타트업(벤처기업) 사무실로 활용되고 있다. 에나스 사무실은 50m² 남짓 되는데 권 씨를 비롯한 직원들은 6월 완제품 생산을 목표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에나스의 주력 상품은 플라스틱 시금형이다. 가위 손잡이부터 기계 부품까지 일상에서 사용하는 물건이나 부품 등을 대량으로 만드는 데 필요한 금형인데, 금속으로 만드는 탓에 성인 손바닥 4분의 1 크기에도 가격이 수십만 원에 달한다. 완제품을 만들기 전 시범용 틀인 시금형을 제작할 때도 같은 비용이 소요돼 영세한 금형 제작 업체는 이 시범용 틀을 만드는 데 큰 비용을 부담한다. 더욱이 실수가 발생하면 다시 비용을 치러야 하는 위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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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어 ‘슈퍼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을 사용할 수 있는 3D 프린터를 개발하고 있다. 다음 달 슈퍼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3D 프린터가 완성돼 6, 7월이면 납품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에나스는 지난해 11월 사업자 등록을 마치고 최근 3명의 대학생을 고용했다. 최근에는 금형 기업 2곳과 업무협약을 했고 중소벤처기업부 청년창업사관학교 입교가 결정돼 올해 말까지 시제품 제작과 자문 등을 지원받는다.
권 씨는 “대학 입학 후 6년 동안 금형 제작 연구를 해왔다”며 “사업이 안정화하는 데까지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지만 학교, 기관 등 여러 곳에서 도움을 받고 있어 희망을 가지고 계속 도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하대는 다양하고 체계적인 창업 지원 프로그램으로 매년 다양한 분야의 예비 창업자와 창업 기업을 발굴해 지원하고 있다. 매년 예비 창업자를 찾아내는 ‘인하 스타트업 경진대회’와 대학원생 창업 기업을 지원하는 ‘실험실 기술 창업 지원’ 등 2가지 형태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스타트업 구성원은 모두 학부생이다. 대회에 참가한 팀 8개를 뽑아 시제품 개발비로 2개월간 팀별 70만 원까지 지원하고 수상자를 가린다. 경진대회는 1년에 2차례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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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는 최근 중소벤처기업부가 지원하는 ‘초기 창업 패키지 프로그램’ 경인지역 주관기관으로 선정됐다. 창업 3년 미만 초기 창업자들을 도울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인하대는 2023년 2월까지 3년간 경인지역을 대표해 이 사업을 맡는다. 지난달까지 모두 25개 창업 기업을 선정하고 이달부터 특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박민영 인하대 창업지원단장은 “인하대는 2000년대 초반 벤처 열풍이 불었을 때부터 지금까지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육성해 내는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며 “체계적인 지원으로 많은 청년이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