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수장 지명된 랫클리프 “제재 완화 대가로 핵 양보 희망” 내퍼 부차관보 “다시 마주 앉길” 靑도 독자적 협력강화 나설 채비 北, 美대선 前 적극 나설지 의문
미국 정보 수장에 지명된 존 랫클리프 미 연방 하원의원은 5일(현지 시간)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대해 의문을 품으면서도 외교적 해법 도출을 강조했다. 그는 이날 인준청문회에서 “우리(미국)가 (북한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진전을 이뤘는지 이루지 못했는지 말할 수 없다”면서도 “지금 진행되고 있는 외교적 협상을 이해하고 높이 평가한다”고 했다. 또 “그들(북한)이 대북제재 완화의 대가로 핵무기에 대해 어느 정도 양보를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도 말했다. 제재 일부 완화와 핵무기 일부 양보 같은 비핵화 협상 출발점을 모색해 보자고 넌지시 꺼낸 셈이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북핵 핵심 인사 중 한 명인 마크 내퍼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부차관보도 같은 날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주최 세미나에서 “우리는 여전히 2018년 싱가포르 정상회담 공동성명의 약속을 이행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 북한과 다시 마주 앉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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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대화 모멘텀을 살리기 위한 이 같은 노력에도 북한이 ‘관망 모드’를 접고 활동에 나설 가능성은 여전히 높지 않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무엇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내부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문제가 시급한 상황. 여기에 전염병 사태의 여파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재선 행보가 이전보다 녹록지 않은 만큼 북한이 11월 대선 이후 협상 카운터파트 변경을 염두에 두고 대화에 적극 나서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가도가 실제로 수세에 몰릴 경우 ‘북한 카드’를 꺼내는 승부수를 던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북한 또한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친분을 발판 삼아 ‘빅딜’을 시도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북-미가 만난다고 해도 큰 합의의 기틀을 만들어내는 수준의 접촉은 아닐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기재 record@donga.com·박효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