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65.1%… 15개월 연속 내려 전세보다 매매 상승폭 가팔랐기 때문 풍선효과 ‘수용성’ 하락 두드러져
4일 KB국민은행 리브온의 월간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의 전세가율은 65.1%를 기록했다. 2014년 3월(64.6%) 이후 6년 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수도권 아파트의 전세가율은 2018년 10월 70% 밑으로 떨어졌고, 지난해 1월부터 15개월째 연속해 하락 중이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의 전세가율은 54.7%, 경기 69.4%, 인천 73.1%로 나타났다.
수도권 아파트의 전세금은 지난달 기준 1년간 1.40% 상승했지만 매매가는 4.16%나 올랐다. 특히 지난해 12·16 부동산대책 이후 비규제지역으로 거래와 가격 상승이 쏠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난 일명 ‘수용성’(경기 수원, 용인, 성남시) 지역의 전세가율 하락이 두드러졌다. 경기 수원시 영통구 자연앤힐스테이트 아파트는 지난해 4월 전용면적 84m²가 9억 원에 실거래 됐지만 올해 4월에는 12억500만 원으로 3억 원 이상 뛰었다. 전세금은 같은 기간 5억3000만 원에서 6억3000만 원으로 1억 원 올랐다. 규제 지역에서 제외돼 최근까지 투자수요가 몰리고 있는 인천의 경우 지난해 12월까지 75%대를 유지하다 올해 1월부터 하락하며 지난달에는 73.1%까지 떨어졌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대출 규제와 보유세 부담에 따라 매매 수요가 전세로 대거 갈아타는 대기 수요로 인해 매매보다 전세의 강세가 예상된다”며 “하반기(7∼12월)에는 전세가율 하락폭이 대폭 줄거나 소폭 상승하는 방향으로 바뀔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