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뉴 트랙스(한국지엠 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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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들이 미국 시장에서 경쟁 차종들을 압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자동차업계가 1분기(1~3월)에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한국 SUV들은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다.
4일 한국GM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미국에서 판매된 소형 SUV 중 쉐보레 ‘트랙스’가 2만8242대 판매되며 이 분야 1위를 차지했다. 뷰익 ‘앙코르’도 올 초 출시한 ‘앙코르GX’와 함께 1만6839대 팔리며 3위에 올랐다. 쉐보레와 뷰익은 한국GM의 모기업인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보유한 브랜드로 한국GM이 트랙스와 앙코르의 미국 판매분 전량을 생산하고 있다. 소형 SUV 판매 상위 10개 차종에서 두 차종의 점유율은 31.2%에 이른다.
코로나19로 미국의 자동차 소비심리가 얼어붙은 가운데에서도 두 차량은 오히려 미국 시장에서의 입지를 탄탄히 다졌다. 트랙스는 지난해 1분기보다 판매량이 14.9% 증가해 상위 10개 차종 중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트랙스와 앙코르 두 차량은 섀시와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을 공유하는 형제 모델로 한국GM이 개발부터 생산까지 이끌고 있다. 한국GM은 트랙스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연휴인 4, 5일에도 부평공장 가동을 이어갔다. 한국GM 관계자는 “트랙스는 2016~2018년 한국에서 가장 많이 수출된 차”라며 “지난해에도 미국에서 23만여 대가 팔려 소형 SUV 1위를 차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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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미국에서 팔린 소형 SUV는 69만3843대였다. 2018년보다 시장이 약 15% 커졌다. 이는 전체 SUV 시장 확대로 이어져 일찍이 이 분야를 공략한 한국 업체들의 실적 방어에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1~4월 현대·기아차의 미국 판매 차량 중 세단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4% 줄었지만, SUV는 5.6% 감소에 그쳤다. 특히 현대차의 SUV 판매 감소율은 0.1%에 불과했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