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보자산 능력 입증’ 평가받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일 만에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에 대해 청와대는 “북한에 특이 동향이 없다고 말해왔던 것은 김 위원장 건강에 이상이 없다는 뜻이었다”며 “그 사실이 확인된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3일 “김 위원장의 공개 활동 재개는 당연한 수순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이 등장한 화면을 놓고 발목 이상설 등이 제기되는 것에 대해 “판단 근거를 밝히기는 어렵지만 김 위원장이 수술을 받은 것은 아닌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시술도 받지 않은 것으로 보이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청와대와 정보 당국은 그동안 김 위원장 신변 이상설 관련 각종 보도에도 “북한 내 특이 동향이 없다”는 태도를 유지해 왔다. 이번에 김 위원장이 보란 듯이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휴민트(HUMINT·사람을 통해 수집한 인적 정보), 테킨트(TECHINT·인공위성과 정찰기 등을 활용한 군사 기술 정보) 등 한미 연합정보 자산의 능력이 입증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는 “정부는 그동안 신뢰할 만한 사실을 근거로 이야기를 해왔던 것”이라며 “북한 상황과 관련해 미국과 긴밀히 소통해왔다”고 했다. 실제로 한미 당국은 테킨트 등을 토대로 김 위원장 전용 열차의 이동과 원산 도착을 파악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