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
실제 실업급여 신청은 늘어나고 있다. 고용노동부에서는 매월 1회 실업급여 신청 현황을 내놓는다. 4월 통계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이미 3월 동향에서는 실업급여 신청건수가 1년 전 같은 달과 비교해 24.8% 증가했다. 최근 분위기로는 4월 동향이 나오면 신청건수가 3월보다 훨씬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사실 실업급여는 고용보험에 가입한 근로자에게만 해당되는 것으로, 특수고용 노동자나 임시직 노동자들에게는 지급되지 않는다. 실직의 두려움에 직면한 사람은 통계에 나타난 것보다 훨씬 더 많을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일자리 감소 우려가 높아지면서 미디어에 관련 기사도 많아지고 있다. 최근 1개월간 ‘실업급여’와 관련한 기사를 모아 연관어 분석을 해보았다. ‘코로나19’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미국 유럽 등에서의 실직자 증가를 다루는 기사도 많았지만 우리나라 상황과 관련한 보도도 적지 않았다. 노동부, 고용보험, 지급액, 고용유지지원금, 무급휴직 등 실직 또는 경영 악화에 따른 이슈들이 대거 포함돼 있다.
직장인들이 느끼는 불안감도 확인된다. 국내 직장인들의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코로나19로 인해 고용 불안을 경험하고 있는지 물었다. 직종별로 차이를 보였는데, 여행업 종사자들은 무려 93%가 ‘그렇다’고 답했다. 항공업 종사자들도 90%로 매우 높았고 영화, 외식업 종사자들도 각각 80%, 70%로 실직에 대한 우려가 상당함을 알 수 있다.
일자리는 곧 생존이며 복지다. 사람이 사회적 존재로서 인정받는 의미를 갖기도 한다. 코로나19가 경제위기로 이어지고 일자리가 대폭 줄어드는 악순환을 막아야 한다. 우리가 방역으로는 선진국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감염에 대한 우려도 어느 정도 해소되고 있다. 이제는 일자리 방어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때이다. 기업들도 매출 감소로 인한 경영 악화가 고통스럽겠지만 손쉬운 해고를 첫 카드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정부도 지원금을 줄 때 일자리 유지 조건을 까다롭게 걸어야 한다. 실업급여조차 신청할 수 없는 사회안전망의 사각지대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지원에도 사회가 힘을 모아야 한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