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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향기/밑줄 긋기]밥 짓는 일부터 시작합니다

입력 | 2020-04-25 03:00:00

◇정청라 지음·샨티




내가 손수 밥상을 차려내기 전엔 그저 밥 사주는 사람이 멋져 보이고 좋았을 뿐 밥 해주는 사람은 당연하게 여겼다. 하지만 나는 이제 안다. 밥 해주는 사람이 얼마나 멋지고 훌륭한지를! 그건 자기 존재를 밥으로 내어주는 보시와도 같다는 것을! 그러니 설레고 떨리는 마음으로 고백을 해본다. “나는 당신에게 밥을 해주고 싶어요.”

귀농 14년 차 산골 아낙의 단단하고 생명력 넘치는 부엌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