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트 디즈니 상속녀 애비게일 디즈니가 임원들에게 천문학적 단위의 보너스 지급을 계속하면서 저임금 직원 10만 명을 일시 해고한 디즈니에 분노했다.
디즈니는 22일 자신의 트위터에 19일자 디즈니의 일시해고 소식을 공유하며 “대체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건가(WHAT THE ACTUAL F***????)”라며 디즈니의 결정을 거세게 비판했다.
앞서 디즈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놀이공원이 문을 닫게 되자 19일부터 직원 10만 명의 임금 지급을 중단했다. 하지만 7월 예정된 배당금 지급과 임원들의 보너스는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혀 논란이 일었다.
“배당금 수입으로 사는 사람도 있을 테니 정상 배당금 지급이 완전히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여전히 주식의 80%는 상위 10% 부자들이 소유하고 있다. 하지만 진짜 분노하는 점은 (임원) 보너스다. 15억 달러다. 그건 현장 직원 월급 3개월 치다. 이 돈이 이미 수년간 지독하게 보너스를 받아온 사람들에게 간다는 거다”라며 “놀이공원 현장 직원들은 시간당 임금 15달러를 사수하려고 수년간 투쟁해야했다. 직원들이 한주에 40시간씩 1년에 52주 일한다고 쳤을 때 1년에 버는 게 3만1200달러다. (밥) 아이거(디즈니 전 최고경영자)는 올해 이런 현장 직원 임금의 1500배를 받는다. (밥) 차펙(디즈닌 현 최고경영자)도 이 숫자의 300배를 받는다. 직원 중위소득으로 따져도 173배다.”
“대체 어떤 사람이 이런 사실에 불편하지 않을 수 있나??? 티끌만큼의 공감이라는 걸 느끼는 사람이라면, 자기 직원들을 조금이라도 신경 쓴다면, ‘세상에 선한 일을 하는 우리의 능력은 매일 마법을 만드는 우리 직원들로부터 시작합니다’라던 차펙 당신의 그 미사여구에 약간의 진심이 담겨있다면 이 말도 안 되는 보상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이 회사는 더 잘해야 한다.(THIS COMPANY MUST DO BETTER.) 디즈니는 최근 몇 년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하지만 이것이 경영진의 약탈과 광란을 계속하도록 허락하는 것은 아니다. 보너스가 성과를 반영한다면 수백만 달러를 외려 깎아야 할 것이다. 책임 있는 경영진이라면 위기를 예측했어야 하지만 누구도 그러지 못했다. 지금 이들이 탐욕적으로밖에 보이지 않는 이유다.”
디즈니는 현재 회사 내 경영에 특별한 역할을 맡고 있지 않다. 다만 그녀는 디즈니 경영진과 직원의 막대한 임금차가 논란이 됐을 때마다 경영진들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을 숨기지 않았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