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관 50주년 특별전 ‘현대 HYUNDAI 50’ 내달 12일부터
갤러리현대의 개관 50주년을 기념한 특별전 ‘현대 HYUNDAI 50’이 열리는 본관 입구. 왼쪽 벽면에 갤러리의 과거 사진과 오른쪽 벽면에 이중섭 유고전 포스터가 보인다. 갤러리현대 제공
1970년 서울 종로구에서 ‘현대화랑’으로 출발한 갤러리현대가 개관 50주년을 맞았다. 50주년 기념 특별전 ‘현대 HYUNDAI 50’이 다음 달 12일 공개된다. 앞서 도형태 갤러리현대 대표(51)는 21일 기자간담회에서 “학술적 연구는 큐레이터의 일”이라며 “상업적 가치를 갤러리, 경매사 등이 함께 만들어 가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 달 31일까지 열리는 특별전 1부 전시는 본관과 신관에서 70여 점을 선보인다. 선정 기준은 ‘과거 전시, 판매한 작품’이다. 도 대표는 주요 컬렉터, 작가 등의 ‘인연’이 주된 선정 요소라고 했다. 신관에 전시되는 백남준의 ‘마르코 폴로’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이 갤러리현대를 통해 소장하게 된 작품이다. 1972년 유작(遺作)전에서 공개된 이중섭의 ‘황소’ ‘통영 앞바다’ ‘닭과 가족’도 나왔다.
박수근의 ‘골목 안’(1950년대) 80.3×53cm. 김환기의 ‘우주’도 전시된다. 갤러리현대 제공
이 갤러리의 성장이 한국 미술의 발전과 항상 함께했느냐에 대해서는 미술계의 의견이 갈린다. 다양한 작가와 장르가 공존해야 할 미술시장을 일부 작가가 독식하게 해서 성장해야 할 작품성 있는 작가를 결과적으로 외면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상업화랑으로는 이례적으로 입장료를 매겨 대규모 전시를 열고 시민의 성원으로 성공도 거둔 반면 그만큼 상업성에 치중해 젊은 작가 발굴이나 성장에 기여했는지 의문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도 대표는 “한국 근현대 미술을 적극적이고 공격적으로 해외에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1990년대 이후 작품을 다루는 2부 전시에서 이 포부의 구체적인 내용이 드러날 듯하다. 홈페이지에 공개될 갤러리가 출간한 도록(圖錄) 작품집 간행물을 비롯한 50년간의 아카이브도 기대를 모은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