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개 대학 총학생회로 꾸려진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가 21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전국 대학생 21784명 참여 등록금 반환 및 대학생 경제대책 설문조사 결과 전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4.21/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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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듣는 시간은 10~20분인데 과제가 하루에도 3~4개씩 배포돼요. 과제 한개 하는데 1시간이 걸리는데 언제 과제가 나올지도 모르고 매일 폭탄 처리하느라 알바도 못가요.” (A교육대학교 학생)
2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국의 대학생들이 두 달 이상 원격수업을 받고 있는 가운데 대학가에서 온라인 수업 질을 탓하며 볼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이들은 특히 대면 수업이 아니기 때문에 현장의 분위기를 교수가 알아챌 수 없어 동문서답형 강의가 일어나며 일방적인 수업방식이 진행된다고 항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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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씨는 “보통 강의실에서는 질문하고 답할 수가 있는데 그게 안 되고 교수들도 혼란스러워하면서 안정적으로 수업을 꾸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장 강의는 풍부하게 잘하는 교수가 온라인에서는 한 두 개 이야기하다가 정신없으니까 끝나버리는 경우도 비일비재”라고 말했다.
서울 소재 성악과에 재학 중인 A씨(20대·여)는 “레슨을 화상으로 하는데 극고음에 음질이 터진다거나 전달이 안 되어서 질이 많이 떨어진다”며 “학생 혼자 녹음해서 올리는 과제가 많아졌는데 합창을 하면 실제 옆사람의 소리를 듣고 맞춰야 하는데 혼자 하니까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A씨는 성악과 특성상 연습실을 사용해야 하는데 학교를 갈 수 없어 따로 사비를 들여 연습실을 빌렸다고 말했다. 등록금 감면도 없고 추가로 나가는 비용이 발생해 학업 관련 지출이 더 늘었다는 설명이다.
중간고사와 같은 경우 A씨는 “5월3일부터 1 대 1 대면수업이 허락 하에 가능하다고는 하지만 어떻게 실기 시험을 진행할 것인가에 대한 피드백이 하나도 없다”며 “정확하게 날짜도 안 나와 있고 어떤 대처를 할 것인지 아직 학교 측과 이야기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답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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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들의 불만은 학생회 연합으로 구성된 대학생단체에서도 터져나오고 있다.
전날(21일) 전국 26개 대학 총학생회 연대단체인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전대넷)가 전국 203개 대학의 2만1784명의 대학생들에게 코로나19와 관련해 파행 중인 대학 수업 때문에 등록금 반환과 관련해 SNS로 이번 달 설문조사를 한 결과 대학생의 82%가 온라인의 수업의 질이 떨어진다고 답했다.
아울러 설문조사에 답한 대학생의 99.2%가 2020년 상반기 등록금 반환이 필요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특별장학금의 형태로 지급하는 형태가 아닌 재학생 전원에 대해 등록금을 반환하라는 의견이 87.4%였다. 55%는 반액 반환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서울 소재 한 대학 관계자는 “학교 입장에서는 온라인 강의를 하면서 비용이 더 들어가면 들어갔지 절감되는 것도 없다”며 “(교육부 차원에서 등록금 반환 이야기가 나오면) 논의는 해봐야겠지만 쉬운 이야기는 아닐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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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전대넷은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과의 3자 협의회 소집을 요구해 교육부와는 23일에, 대교협과는 24일에 등록금 반환과 3자 협의회 소집 요구 등을 골자로 면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전대넷이 교육부와 대교협과 등록금 반환 주제로 면담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