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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커튼-집진기… 지하철 미세먼지 걱정마세요

입력 | 2020-04-13 03:00:00

서울교통공사 감축 대책 마련… 올해 객실 에어커튼 시범 설치
레일서 나오는 분진 제거 차량 도입… 터널에 집진기 설치해 공기 정화




서울교통공사가 전동차 객실 내 미세먼지를 저감하기 위해 설치하는 에어커튼(위 사진)과 공기 질 개선장치. 에어커튼은 2022년까지 전동차 1020칸에, 공기질 개선장치는 내년까지 1560칸에 도입된다. 서울교통공사 제공

앞으로 지하철의 공기 질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교통공사는 12일 ‘2020 미세먼지관리 종합계획’을 발표하고 에어커튼과 미세먼지 제거 차량 등을 도입해 2022년까지 지하철 미세먼지 농도를 2018년과 비교할 때 절반 수준으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이 계획에 따르면 지하철 역사의 미세먼지(PM10) 농도는 m³당 50μg(마이크로그램·1μg은 100만분의 1g) 이하를 유지한다. 전동차는 35μg 이하, 터널은 120μg 이하가 목표 수치다. 초미세먼지(PM2.5)는 전동차 35μg 이하, 지하철 역사 30μg 이하로 관리된다. 이들 목표치는 2018년 목표와 비교할 때 미세먼지는 최대 50%, 초미세먼지는 45% 낮은 수치다.

서울교통공사는 우선 전동차 객실에 에어커튼을 설치한다. 에어커튼은 열차 출입문 양쪽 옆에 설치되며 터널이나 승강장에서 객실 안으로 들어오는 미세먼지를 바람으로 밀어내는 역할을 한다. 올해 전동차 10칸에 시범 설치한 뒤 효과를 분석해 2022년까지 1020칸에 설치할 예정이다.

객실에 설치되는 공기 질 개선장치도 늘어난다. 지난해 140칸에 이어 올해 1076칸, 내년 344칸 등 총 1560칸에 도입될 예정이다. 교체를 앞둔 노후 전동차 1914칸은 신형 전동차를 제작할 때 반영한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승객이 전동차 객실에 머무는 시간은 평균 35분으로 대합실(11분)이나 승강장(6분)보다 길다”며 “전동차 내부의 공기 정화를 우선적으로 추진한다”고 말했다.

터널의 미세먼지 저감 방안도 마련됐다. 미세먼지 밀도는 터널, 승강장, 대합실 순으로 높다. 터널 미세먼지의 59.6%는 바퀴와 레일이 마모될 때 나오는 쇳가루 등으로 발생한다. 미세먼지는 내년부터 도입될 ‘미세먼지 제거 차량’을 통해 제거된다. 이 차량에 부착한 집진장치로 쇳가루와 분진을 빨아들여 미세먼지 밀도를 낮춘다.

터널 환기구에는 양방향 전기집진기가 설치된다. 미세먼지를 포함해 외부의 오염된 공기는 이 집진기를 통해 걸러지고 터널로 들어온다. 터널에서 발생한 오염된 공기도 정화시킨 뒤 외부로 배출한다. 그동안 터널 환기구에는 미세먼지 정화장치가 없었다. 지난해 19곳에 시범 설치한 데 이어 검증 절차를 거쳐 2022년까지 192곳에 설치한다.

서울교통공사는 시설을 정비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도 다양한 기기를 활용해 줄이기로 했다. 내년에 도입할 레일 밀링차는 레일에 생긴 흠을 연마해 매끄럽게 만들어 주면서 동시에 연마 과정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도 모은다. 오래 사용한 레일은 마모가 생겨 승차감이 떨어지기 때문에 연마해야 한다. 하지만 이전까지는 연마할 때 발생한 쇳가루를 방치했다. 자재 등을 운반하는 디젤 모터카는 전기나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교체된다. 올해 11대를 시작으로 2022년까지 35대를 순차적으로 교체한다.

이 밖에도 올해 100개 역사에 실시간 스마트 공기 질 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공기 질 저감 장치를 관리한다. 이 시스템은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해 미세먼지 추이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원인을 분석해 환기 가동 시간을 조정한다. 254개 역사에는 실시간 초미세먼지 측정기와 이산화탄소 측정기를 설치해 농도 변화 패턴을 빅데이터로 분석한다. 승강장에는 초미세먼지까지 거르는 고성능 공기청정기를 254개 역사에 설치한다.

김상범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에어커튼 등 각종 도시 문제를 해결하는 서울글로벌챌린지 대회에서 선보인 우수 기술이 대거 포함됐다”며 “체감할 수 있는 수준으로 공기 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