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고교 최동원상’ 강릉고 김진욱 주말리그 탈삼진 1위-다승 공동1위… 소형준 등 쟁쟁한 선배 제치고 수상 91이닝 볼넷 18개 제구력 최대 무기… 청룡기-봉황대기 결승까지 올려놔 “구속 더 끌어올려 올해 반드시 우승”
강릉고 3학년 투수 김진욱은 2학년이던 지난해 선배들을 제치고 제2회 고교 최동원상을 받았다. 3일 서울 종로구 동아일보 사옥에서 만난 김진욱은 “지난해(182cm)보다 키가 3cm컸다. 겨울 훈련 때 러닝과 상체 웨이트 트레이닝에도 집중했다”며 올 시즌 활약을 자신했다. 프로 데뷔 후 꿈은 마운드에서 직접 팀의 우승을 결정짓는 투수가 되는 것이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강릉고 3학년 투수 김진욱(18)은 2학년이던 지난해 11월 야구판을 깜짝 놀라게 했다. 당시 쟁쟁한 3학년 선배들을 제치고 ‘제2회 고교 최동원상’ 수상자가 된 것. 올 시즌 신인 1차 드래프트에서 지명된 KT 소형준 등을 제치고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3일 서울 종로구 동아일보 사옥에서 만난 김진욱은 “전설적인 최동원 투수의 이름이 달린 상을 받으니 야구가 더 재밌어졌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더라. 한 번 더 받고 싶다는 욕심도 생긴다”고 당차게 말했다.
지난해 성적은 2학년이라고 하기 어려울 정도로 압도적이었다. 왼손 투수 김진욱은 지난해 주말리그 및 전국대회 21경기에 등판해 11승 1패 평균자책점 1.58을 기록했다. 삼진은 132개나 잡았다. 탈삼진 단독 1위, 다승은 유신고 허윤동(삼성 입단)과 공동 1위였다. 고교 선수 중 유일한 세 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한 에이스의 활약 속에 강릉고는 12년 만에 청룡기 결승에 올랐고, 창단(1975년) 후 처음 봉황대기 결승에도 진출했다. 최동원기념사업회는 김진욱에 대해 “‘야구 변방’ 강릉고를 전국대회 2회 준우승으로 이끈 유망주”라고 설명했다.
사회인 야구를 하는 아버지를 따라 초등학교 3학년 때 야구를 시작한 김진욱의 최대 장점은 제구력이다. 지난해 91이닝을 던지면서 볼넷은 18개, 몸 맞는 공은 단 1개밖에 내주지 않았다. 왼손 오버스로 투수로 볼 끝이 좋은 데다 몸도 유연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자신 있는 변화구는 슬라이더다. 시속 140km대 초중반인 속구 구속을 끌어올리는 게 남은 숙제다.
롤 모델은 메이저리그 토론토의 왼손 에이스 류현진(33)이다. 류현진의 제구력과 변화구 구사, 위기관리 능력을 배우고 싶단다. 김진욱은 장정석 전 키움 감독의 아들인 오른손 투수 장재영(덕수고 3학년)과 함께 내년도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 최대어로 꼽히고 있다. 메이저리그 복수의 구단이 김진욱에 대한 신분조회를 요청했을 만큼 해외에서도 관심이 높다.
“꼴찌 팀도 1위 팀을 이길 수 있는 게 야구의 매력”이라고 말하는 김진욱은 지난해 고교야구 주말리그 전반기(경기·강원권), 청룡기, 봉황대기 등 3개 대회에서 준우승만 세 차례 했다. 팀이 정상에 오르지 못하면서 최우수선수(MVP)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지만 세 대회에서 모두 감투상을 받는 진기록도 세웠다.
올해 목표는 졸업하기 전 강릉고에 사상 첫 전국대회 우승 트로피를 안기는 것이다. 하루빨리 야구의 봄이 와야 기회가 생긴다. 이름에 ‘아침 해 욱(旭)’자를 쓴다는 김진욱이 한국 야구의 미래를 비추는 새로운 얼굴로 떠오를 수 있을까.
프리랜서 사진가 이영학 씨 제공
△생년월일: 2002년 7월 5일
△키, 몸무게: 185cm, 90kg
△등번호: 15번
△투타: 좌투좌타
△출신교: 수원신곡초-수원북중-강릉고 3학년 재학 중
△출신교: 수원신곡초-수원북중-강릉고 3학년 재학 중
△2019시즌 기록: 21경기 91이닝 11승 1패 ERA 1.58, 132탈삼진
△주요 수상 기록: 제2회 고교 최동원상, 2019 고교야구 주말리그 전반기(경기·강원권) 감투상, 청룡기 감투상, 봉황대기 감투상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