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100년 역사의 현장/동아일보사 특별취재팀 지음/1권 320쪽, 2권 600쪽·1권 2만 원, 2권 3만 원·동아일보사
1919년 3·1운동 당시 덕수궁 대한문 앞을 지나는 만세시위대. 종교와 신분, 성별 등을 초월해 전국 곳곳에서 전개된 만세운동은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어려운 민족운동으로 꼽힌다. 동아일보DB
‘3·1운동 100년 역사의 현장’은 3·1운동을 예고한 동제사의 지령으로 시작된다.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동아일보 특별취재팀이 신문에 연재한 독립만세운동의 대장정을 엮었다. 3년여에 걸쳐 국내외 80여 곳의 현장을 일일이 답사하고 지역 자료들을 찾아봤으며, 독립운동가의 후손들을 만나 인터뷰하고 지역 주민들의 증언을 채록해 100년 전 만세운동의 현장을 생생히 살려냈다. 한시준 단국대 명예교수는 연재에 대해 “10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고 결과는 성공적”이라고 평했다.
1권에서는 일본 도쿄 유학생 대표들의 2·8선언, 북만주 대한독립의군부의 독립선언서 선포 등 3·1운동 직전 해외 단체들의 활동 현장을 찾고, 중앙학교가 중심이 되고 각계각층이 참여한 국내 독립선언운동의 준비 과정을 꼼꼼히 들여다본다. 이후 남쪽 제주도에서 북쪽 함경도까지 전국 곳곳에서 울려 퍼진 독립만세의 함성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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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전국 13도 220개 군 가운데 만세운동에 참여한 곳은 211개 군(95.9%)으로 거의 대부분이다. 일제의 진압 과정에서 살해된 사람은 7500여 명, 부상한 사람은 1만6000여 명이다. 책에서는 숫자로만 알려졌던 사람들의 주도면밀한 시위 계획 장면, 태극기와 만세의 함성으로 분출된 독립의 열망과 죽음을 불사하고 일제에 맞선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3·1운동은 그해 상하이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으로 이어졌고 중국의 5·4운동, 인도의 무저항운동 등 세계 각국의 독립운동에도 영향을 미친다. 올해 창간 100주년을 맞는 동아일보 역시 3·1운동의 결과물이다.
취재팀은 “책을 통해 그날의 함성이 오늘의 독자들에게 들려지는 동시에, 갈등의 골이 메워지지 않는 한국 사회에 통합의 3·1운동 정신이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