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 중인 이란에 체류한 교민과 외국 국적의 가족이 1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외교부는 탑승객 중 한국 국적은 74명, 외국 국적의 재외동포 및 가족이 6명이라고 밝혔다. 2020.3.19/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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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세계로 확산됐고 이와 맞물려 국경을 틀어막은 국가들이 거의 100개국에 육박하면서 미국 등 각국 해외 거주자들의 귀국 행렬도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거나 아예 국경을 봉쇄한 국가들이 늘어나면서 각국 정부들이 해당국과 자국민 철수를 위한 협의를 벌이거나 전세기 투입을 추진하는 등 동분서주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현재까지 17개국에서 자국민 5700명 정도를 데려갔고, 앞으로 5일 간 16개 비행편을 통해 1600명 정도를 귀국시킨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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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무부는 19일 여행경보를 4단계(여행 금지)로 높이고, 자국민들에게 모든 해외여행을 피하라고 권고했다. 지난 11일 모든 해외여행에 대해 ‘재고’를 권고한 3단계를 발령한 지 8일만에 경보를 한단계 높였다.
우리 정부도 갑작스러운 국경 폐쇄로 발이 묶인 여행객이나 귀국을 원해도 항공편이 취소돼 출국이 막힌 교민들을 지원하기 위해 여러 지역에서 전세기 투입을 추진하고 있다.
외교부는 유럽 코로나19의 진앙지가 된 이탈리아에서 귀국을 원하는 650여명의 교민들과 유학생들을 이송하기 위해 내주 중으로 전세기 2대 내지 3대 투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페루에 고립된 한국인 203명도 임시항공편을 통해 돌아올 예정이다. 오는 26일 오후 리마 군공항에서 출발하는 일정으로 준비 중이나, 중간 급유 문제와 페루 정부 최종 승인 등을 고려하면 출국일이 변동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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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전일 브리핑에서 “정부가 직접 주선하는 임시항공편은 아니지만 우즈베키스탄과 몽골, 필리핀 세부 이런 곳에서도 (교민들이) 계속 원만하게 귀국하도록 저희들 조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는 앞서 중국 우한 거주 한국인들과 일본 크루즈선에 탑승한 한국인 승객의 귀국을 위해 각각 전세기와 대통령을 전용기를 투입한 바 있다. 또 지난 19일에는 이란 교민 80명이 정부 전세기를 타고 귀국했다.
우리 외교부도 지난 23일부로 우리 국민의 전 국가·지역 해외여행에 대해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했다. 외교부 측은 “국민들께서 여행을 취소하거나 연기해주시고 해외 체류 중엔 신변 안전에 특별히 유의해달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뿐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재외 국민 보호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지만 성과가 나지 않아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정부가 상당수인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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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정책 대표는 지난 20일(현지시간)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에 발이묶인 EU시민이 30만명에 달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해외에 발이 묶인 유럽인 수천명을 귀국시키는 작업을 조율중”이라며 “우리는 (공관에) 신고된 10만명에 대해 논의하고 있지만 더 많은 사람이 있고, 30만명 가까이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