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렴 증세 보이던 17세 고등학생 사망 원인 놓고 ‘논란’

폐렴 증세를 보이다 숨진 17세 고등학생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놓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20일 정례브리핑에서 18일 대구 영남대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사망한 A 군에 대해 “인플루엔자 등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 8종에 대한 검사도 했는데 (양성으로) 나온 것이 없다”고 말했다. A 군 사망 전 실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13회 검사 중 1회에서 부분적인 양성 반응이 나왔다. 그러나 사망 후 질본과 대학병원 2곳의 검사에서는 모두 음성 반응이 나왔다.

A 군은 기저질환도 없었기 때문에 사인을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정 본부장은 “중앙임상위원회의 임상소견과 흉부방사선 촬영소견, 그리고 진단관리위원회에서 판단한 검사 결과 ‘코로나로 인한 사망은 아니다’라고 판단했다”며 “사인은 담당 주치의가 결과를 종합해 판단해야 하는 사항이다”라고 말했다.

영남대병원의 검사 오류 가능성을 언급했던 보건당국은 한 발 물러서는 분위기다. 정 본부장은 이날 “영남대병원 검사 전체에 다 문제가 있다는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결과 확인 과정에서 음성 대조군도 유전자 증폭(PCR) 양성 반응을 약간 보였는데 혹시 양성 대조군 물질이 음성 대조군을 오염시킨 게 아닌가 하는 절차상 문제를 말씀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본부장은 “PCR 검사는 양성 대조군 물질이 오염돼서 검사 결과에 영향을 주는 일들이 자주 일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날 보건당국은 영남대병원의 진단 검사를 중지시켰다. 이에 영남대병원 측은 “검체 중 한 가지에 오염이 있다고 전체 검사실에 중지 명령을 내리는 건 성급하다”고 반발했다. 보건당국은 영남대병원의 진단과정을 점검하고 오류가 교정되면 검사를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