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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직 사퇴…비례대표 명단 수정안 부결 책임

입력 | 2020-03-19 16:04:00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가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발언하고 있다. 뉴스1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가 19일 비례대표 공천 후보 명단이 부결되자 전격 사퇴했다.

한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래한국당 대표직을 이 시간 이후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참으로 가소로운 자들에 의해 저의 정치인생 16년의 마지막을 당과 국가에 봉사하며 좋은 흔적을 남겨야 겠다는 생각이 막혀버렸다. 한 줌도 안되는 야당 권력을 갖고 부패한 권력이 참으로 보여주고 싶었던 제 개혁을 막아버리고 말았다”며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 등 당 지도부를 비판했다.

이어 “통합당에서 영입했던 많은 인재들을 530여명의 신청자와 똑같이 객관적 잣대에서 공관위원들이 심사했고 결과가 발표됐다. 거기에 대해 통합당에서 불만을 표출했고 그 불만은 제게 커다란 압력으로 작용하지 않을 수 없다”며 “통합당이 원하는 모양새를 다 받아들이지 못한 것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국회의원 임기가 두달여 남았다. 떠날 사람이 무슨 욕심이 있겠나”라며 “정말 좋은 공천을 하고 싶었다. 제 생각은 어린 왕자의 꿈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미래한국당 선거인단은 비례대표 공천 후보 명단을 찬성 13명, 반대 47명, 무효 1명으로 부결했다. 모정당인 통합당 측의 명단 전면 수정 요구 등 반발 입장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황교안 통합당 대표는 미래한국당의 비례대표 후보 공천을 두고 “국민의 열망과 기대와 먼 결과를 보이면서 국민에게 큰 실망과 염려를 안겨드리게 됐다”면서 “이번 선거의 중요성을 생각하면 대충 넘어갈 수 없다. 단호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