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정상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세계대전급 위기로 규정하고 전시(戰時)에 준하는 국가위기 대응 체제에 돌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진행한 언론 브리핑에서 “나는 전시 대통령(wartime president)”이라며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국방물자생산법을 발동하겠다고 밝혔다. 이 법은 국가위기 상황에서 민간업체들이 군수용 물품을 생산하도록 대통령이 명령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마스크와 인공호흡기 같은 의료장비의 생산을 확대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유럽은 이미 전 국민 이동제한, 학교와 상점 폐쇄, 국경폐쇄, 군 병력 동원 등 전시나 다름없는 상황이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대국민 TV연설을 통해 “사태가 심각하다. 통일 이후, 아니 2차 세계대전 이후 국가가 직면한 가장 큰 도전”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