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결권 자문사 서스틴베스트, ISS·KCGS와 반대 의견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초대회장 강성부 KCGI 대표,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발기인 서스틴베스트, 조현아 3자 연합 이사후보 ‘모두 찬성’ 한진그룹 “형평성 잃고 신뢰할 수 없는 자문” 지적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와 강성부 KCGI 대표는 각각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초대회장과 발기인을 맡았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지난달 14일과 17일 한진칼과 KCGI에 공개 토론회를 제안하고 공개토론회가 성사되지 않자 27일 공개적으로 질의를 했다. KCGI 역시 2월 17일 공식 입장을 통해 한진칼 조원태·석태수 대표이사에게 공개 토론회 참석을 촉구했다.
이런 상황에서 서스틴베스트가 발표한 보고서에는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업체 ISS, 국민연금 자문기관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 등이 제시한 의견과 상반된 내용이 담겨 있다. 한진칼 측이 추천한 사내·사외이사 후보에 대해서는 일부 반대와 ‘주의적 찬성’ 의견을 권고한 반면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반도건설, 사모펀드 KCGI 등 이른바 ‘3자 연합’이 추천한 사내·사외이사에 대해서는 모두 찬성 의견을 냈다.
강성부 KCGI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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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서스틴베스트는 한진칼 이사회가 추천한 박영석 사외이사 후보의 경우 한국자본시장연구원장으로 재직 중이기 때문에 직무에 충실하지 못할 우려가 있다며 반대를 권고했다. 이와 관련 3자 연합이 추천한 김신배 후보는 포스코와 푸르덴셜생명 사외이사로 재직 중인데 찬성을 권고하는 이중성을 보였다고 한진그룹은 비판했다. 또한 김신배 후보 외에 일부 후보도 다른 업체에 재직 중이라고 강조했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서스틴베스트가 3자 연합 쪽으로 기울어진 일방적 결정을 내리고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자문 내용을 신뢰할 수 없다”며 “공정성이 생명인 의결권 자문업체로서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그에 합당한 중립성을 갖췄는지 심각한 의문을 제기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사익을 추구하는 행동주의 사모펀드에 합세해 한진그룹을 흔들려는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닌지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