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단체 "문제제기해도 배송 현장 불변" "휴게 '자율' 해놓고 쓸 수 없게 물량 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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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단체가 40대 쿠팡 택배기사의 배송 중 사망 사고를 두고 “죽음을 예기하는 현장은 더 이상 존재해선 안 된다”며 변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공공운수노조 공항항만운송본부는 17일 성명에서 “고인은 계단을 통해 10여개 물건을 나눠 배송하다 돌아가셨다”며 “생전에 밥 먹을 시간 없이 일한다, 화장실 갈 시간도 없이 일한다고 토로했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배송 현장은 무한경쟁으로 무급 조기 출근을 마다하지 않게 됐고, 휴게 시간을 사용하면 바보가 되는 곳이었다”며 “휴게 시간, 물량 증가와 관련해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해 왔으나 바뀌지 않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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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더 이상 방치하면 안 된다”며 “유족에 대한 금전적 보상은 물론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노선 환경을 고려해 배정 물량 숫자와 무게를 제한해야 한다. 휴게 시간을 사용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조치도 이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쿠팡 택배기사 A(46)씨는 지난 12일 오전 2시께 경기 안산 지역 한 빌라 4~5층 사이에서 심정지 상태로 쓰러진 채 발견됐고 끝내 숨졌다.
그는 물품 배송 내역이 장시간 보고되지 않자 회사 지시로 마지막 배송지인 해당 빌라를 찾았던 직장 동료에 의해 발견됐다고 한다.
신입 물류기사였던 A씨의 사망 원인을 두고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배송 물량 증가로 인한 과중한 업무 부담 때문이었다는 등 견해가 분분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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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