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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나눔과행복병원, 11일 ‘코호트 격리’ 해제…“환자 위해 최선”

입력 | 2020-03-11 16:35:00


“손 소독부터 부탁드립니다.” 11일 오전 9시경 부산 해운대나눔과행복병원의 3층 외래병동 입구에는 부산시의 ‘방역안심 클린존’ 푯말에 세워져있었다. 직원들은 방문객에게 손 세정제를 권하고 체온을 측정한 뒤 방문 이유를 확인했다.

이 병원은 물리치료사와 간호조무사 등 직원 2명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에 감염돼 2주간 코호트 격리됐다 이날 자정부터 운영을 재개했다. 직원과 간병인을 포함한 의료진 106명, 확진 환자와 접촉한 입원환자 61명이 격리 대상자였다. 병원 관계자는 “맨 처음 직원의 확진 소식을 듣자마자 전 직원의 출근을 통제해 자가 격리시켰고, 외래 진료도 선제적으로 즉시 중단했다”고 말했다. 5, 6층의 격리만 필요했지만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나머지 6개층 모두를 자체적으로 폐쇄조치했다.

수간호사로 근무 중인 배연정 씨(43·여)는 “격리 직후 간호사 16명이 치료실 바닥에 이불을 깔고 쪽잠을 자면서 비상 근무를 해야했다. 처음 겪는 일에 혼란스럽고 몸이 힘들었지만 환자들을 위해 정신을 바짝 차려야했다”고 말했다. 이어 “층별 이동 제한 탓에 의사 선생님들과는 수시로 메시지를 교환하며 환자 케어에 지장이 없도록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다행히 이 병원에는 수술 후 재활 치료를 받는 환자가 다수여서 격리 기간 내 일부 마비증상을 제외한 응급 상황이 발생하진 않았다. 문제는 환자들의 불안한 심리였다. 배 씨는 “격리 후 처음 2~3일간은 불안에 떠는 환자들이 너무 많아 걱정이었다. 방역과 통제를 열심히 하면서 환자들을 안정시키기 위해 노력한 결과 시간이 갈수록 상황이 나아졌다”고 떠올렸다. 환자와 의료진들은 서로를 격려하며 두려움을 이겨나갔다. 1년 전 척추 수술 뒤 입원한 최모 씨는 “처음엔 너무 불안해 어떻게든 병원을 옮겨야하는게 아닌가 걱정했는데 의료진의 도움으로 차츰 안정됐다”고 전했다.

이날 오전 오거돈 부산시장은 백선미 병원장 등 병원 직원들을 만나 그간의 노고를 위로했다. 백 원장은 “격리 기간 부산시와 해운대구 관계자들이 수시로 연락을 해 도움이 필요한지 확인하고 물품지원도 아끼지 않는 등 성심껏 도와 준 덕분에 어려움을 잘 이겨낼 수 있었다”며 감사를 표했다.

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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