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인들에게 ‘방역 협조하라’ 지시
신천지예수교(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이 교인들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검사를 받으라는 입장을 내놨다. 신천지 측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공문을 7일 국내 신천지 교인들에게 전달했다고 8일 밝혔다. 공문에는 ‘총회장님 지시사항’이라는 제목 아래 ‘검사를 받지 않은 교인들은 코로나19가 진정되고 예배가 정상화되어도 출석할 수 없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신천지는 또 공문을 통해 △검사를 받지 않은 교인들 가운데 기침, 발열 등의 증상이 있을 경우 1339로 전화를 하고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을 것 △의료계, 요양원, 다중 이용시설 등에 종사하는 교인들은 증상이 없어도 검사를 받고 음성 판정 이후 보건소의 안내에 따라 협조할 것 △모든 교인은 증상이 없더라도 최대한 검사를 받을 것 등을 당부했다.
신천지 관계자는 “일부 교인이 자가 격리 수칙을 어기거나 신천지 교인이라는 사실을 알리지 못한 상태에서 확진 판정을 받아 주위에 피해를 준 사례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면서도 “교인들의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된 상황에서 스스로 명단을 감추고 교인들에 대한 검사를 고의로 방해할 이유는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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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월 중국을 다녀온 신천지 교인이 최초 전파자일 것으로 보고 역학조사를 해온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중국을 다녀온 신천지 교인 2명 모두 역학적으로 볼 때 신천지 내에서 코로나19 유행을 일으켰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소영 ksy@donga.com·전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