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의 한 약국 © News1
인터넷 쇼핑몰에선 체온계를 구할 수 있지만 코로나19 이후로 인기제품을 중심으로 가격이 급등한 데다가 그마저도 배송 일정이 불확실해 임씨는 오프라인에서 구매하기로 마음먹었다.
약국 세 군데를 방문한 끝에 9000원짜리 체온계를 구매했다는 임씨는 “마지막으로 찾아간 약국에서 약사가 재고가 딱 하나 남았다며 건네주더라. 못 구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나는 운이 좋았던 편”이라고 말했다.
광고 로드중
약국에선 팔고 싶어도 재고가 없어 팔지 못하는 상황이다. 28일 취재진이 찾아간 서울 마포구 소재 약국 5곳 모두 체온계 재고가 없다고 밝혔다.
A약국의 한 약사는 “수시로 손님들이 찾아오거나 전화로 체온계가 있느냐고 물어보지만 우리도 손님을 빈손으로 돌려보내고 있다”며 “도매업체에 계속 요청은 하고 있지만 언제 재고가 들어올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B약국의 약사는 “체온계가 안들어온지 꽤 됐다”며 “체온이 잴 일이 있으면 병원가서 재는 편이 더 빠를 것”이라고 말했다.
한 오픈마켓에서 체온계가 15~20만원대에 팔리고 있다.(사이트 갈무리)
광고 로드중
지역 기반 인터넷 커뮤니티 맘카페에선 단기간 크게 뛰어오른 체온계 가격을 두고 한탄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체온계 가격이 25만원인 것을 보고 내 눈을 의심했다”, “수요가 늘면 가격이 오르기 마련이지만 너무 씁쓸하다”, “마스크, 소독제에 이어 체온계까지, 빨리 이 상황이 끝났으면 좋겠다” 등의 글이 올라왔다.
체온계는 접촉식, 비접촉식 종류를 막론하고 품귀현상이 한동안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학교, 경찰서 등 공공기관에서도 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개학을 앞둔 초·중·고등학교나 사람들의 왕래가 잦은 경찰서 역시 체온계 등 방역물품 확보에 나서고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