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건당국이 자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증가에 따라 바이러스 검사 대상자를 확대하기로 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7일(현지시간) 개정 공고한 ‘코로나19 검사·보고 지침’에서 코로나19 발원지 중국뿐만 아니라 한국·일본·이란·이탈리아를 다녀온 여행객이 원인불명의 중증 호흡기 질환 증상을 보인 경우에도 바이러스 검사 대상에 포함시킨다고 밝혔다.
그동안 미 보건당국은 ‘최근 2주 내 중국을 다녀왔거나 코로나19 확진자와 밀집하게 접촉한 사람’에 한해서만 바이러스 검사를 실시토록 했던 상황.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소나마카운티 주민인 이 확진자는 지난 15일 호흡기 질환 증상으로 노스베이 배커밸리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던 중 코로나19가 의심돼 19일 캘리포니아대 데이비스 의료센터로 전원 조치됐으나, CDC 측은 당초 이 환자가 ‘코로나19 검사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바이러스 검사를 허가하지 않았다고 한다.
CDC는 이후 23일에서야 이 환자에 대한 바이러스 검사에 동의했고, 26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결과적으로 코로나19 환자가 열흘 동안이나 제대로 검사조차 받지 못한 채 병원을 전전한 셈이 된 것이다.
이 환자는 미국 내에서 보고된 코로나19 환자가 가운데 감염경로가 파악되지 않는 첫 번째 지역감염 사례다.
이와 관련 CDC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노출될 만한 이력이 없는데도 원인불명의 심각한 호흡기 질환 때문에 입원 치료가 필요한 환자에 대해선 바이러스 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