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그랬는지 모르겠다. 의견차이 있었던 듯”
중국인 의사 리원량. (출처=웨이보)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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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위험성을 가장 먼저 경고했던 의사 리원량(李文亮)과 관련해 추이텐카이(崔天凱) 미국 주재 중국대사는 “누가 입막음 하려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추이 대사는 9일 CBS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리원량과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우리는 그의 죽음에 대해 매우 슬퍼하고 있다. 헌신적인 의사였고, 사람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에게 너무 감사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리원량은 우한시 중심병원에서 6년간 환자들을 돌봐온 안과 의사였다. 지난해 12월 30일 동료 의사로부터 ‘병원에 입원한 환자들이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로 볼 수 있는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검사 결과가 나왔다’는 얘기를 듣고 이를 소셜미디어에 알렸다. 우한시 공안은 그에게 괴담을 유포했다며, 잘못을 반성한다는 내용의 ‘훈계서’를 쓰게 했다. 그는 지난달 9일 신종 코로나 확진 환자 진료 중에 감염됐고 7일 오전 2시 58분에 공식적으로 사망 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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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몇몇 사람들은 충분히 빨리 대응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아마도 리원량은 다른 사람보다 빨리 다가오는 위험을 감지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건 어디서든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며 “우리는 문제점이 나올 때마다 이를 바로잡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우한의 실태를 알리며 정부에 대한 비판적인 보도를 이어오던 시민기자 천추스가 실종됐다는 보도에 대해 중국 당국이 구금한 것이냐 묻자 추이 대사는 “그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다. 아는 것이 없으니 말할 수 없다”고 답했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