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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여대에 합격한 트랜스젠더 A 씨(22)가 논란 끝에 결국 입학 등록을 포기했다.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한 A 씨의 합격 소식에 숙명여대 커뮤니티에서는 최근 격렬한 찬반토론이 펼쳐졌다.
A 씨는 7일 언론 인터뷰와 온라인에 올린 심경글을 통해 “작금의 사태가 두렵다”며 숙명여대 입학 포기를 알렸다.
A 씨는 “내 삶은 다른 사람의 일상 속에서 끊임없이 무시되고, ‘반대’를 당한다. 그렇게 나는 일상을 영위할 당연함마저 빼앗겼다”며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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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성숙한 사람에게 있어서, 미지의 존재에 대한 공포는 더 알아가고자 하는 호기심이 되어야지, 무자비한 혐오여서는 안된다”며 “이 사회가, 모든 사람의 일상을 보호해 주기를, 다양한 가치를 포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끝으로 “다양한 가치를 포용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제 바람에 공감해주시고 지지를 보내주신 여러 개인, 단체에 감사를 표한다”며 “나는 비록 여기에서 멈추지만, 앞으로 다른 분들이 더 멀리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 믿고, 또 감사한다”고 전했다.
A 씨는 지난해 8월 태국에서 성전환 수술을 받은 뒤,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르고 숙명여대 신입학전형에 최종 합격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성전환자 여대 입학에 대한 ‘찬반 전쟁’이 벌어졌다.
숙명여대 일부 학생들은 ‘트랜스젠더남성 입학반대’ TF팀을 구성해 ‘생물학적 여성’만 받도록 학칙 개정을 요구하기도 했다. 반면 A 씨 입학을 지지하는 응원의 목소리도 대학·청년성소수자모임연대를 중심으로 커졌다. A 씨의 여대 진학은 좌절됐지만 이를 둘러싼 논란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