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에서 질병관리본부 국립검역소 직원들이 열화상 카메라로 중국 공항에서 출발해 인천공항에 도착한 승객들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동아일보DB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네 번째 확진환자(55세 남성·한국인)가 나왔다. 보건당국은 28일 중으로 이 환자의 이동경로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질병관리본부 박혜경 위기대응생물테러 총괄과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를 통해 “환자의 이동 동선 등에 대한 파악은 상당히 객관적인 내용을 포함해야 된다. 모든 것이 확인된 후 국민께 알려드리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이동 동선은 대부분 파악됐다”며 “접촉자를 알아보기 위한 파악, 그리고 접촉자의 접촉 정도에 따른 분류 등을 발표 준비하고 있다. 오늘 중으로 발표가 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보건당국은 국내 감염병 위기경보도 ‘주의’에서 ‘경계’ 단계로 격상했다. ‘경계’ 단계는 신종 감염병이 생겼을 때, 지역사회에 전파될 우려가 있거나 전파된 경우다.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MRES) 당시에도 경계 단계는 내려지지 않았다. 박 과장은 “메르스 때는 병원 내에서 이뤄진 국지적인 전파가 계속됐던 상황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추이를 지켜봐야 하는 능동 감시 대상자는 약 300명이다. 박 과장은 “확진자들의 접촉자, 우한이나 중국을 다녀온 분 중 유사 증상을 경미하게 갖고 있는 분. 이런 분들이 300명 정도 있다”고 했다.
중국 우한(武漢)에서 시작한 우한 폐렴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중국인들의 입국을 금지시켜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23일 올라온 ‘중국인 입국 금지 요청’이라는 글이 나흘 만에 20만 명 이상 동의를 받았을 정도.
박 과장은 “세계보건기구(WHO)나 다른 국제기구에서도 이동을 제한하거나 무역을 금지하는 일들을 결정하는 데 있어서 상당히 여러 가지를 고려한다. 중국인 입국금지 조치는 감염병 유입이나 확산을 막기 위해 고려될 수 있다. 다만 참고가 될 만한 조언은 드릴 수 있지만 보건당국이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