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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국 땅값 상승률이 6년 만에 전년보다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9·13대책’ 이후 정부의 잇따른 집값 안정 대책으로 주택 시장이 위축되면서 지난해 땅값 오름세가 전년보다 꺾인 것이다.
27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지난해 전국 지가 변동률은 3.92%로 전년(4.58%)보다 0.66%포인트 떨어졌다. 지가 변동률은 주거지역뿐 아니라 상업, 공업, 녹지 등 모든 용도의 땅값이 전년보다 얼마나 오르고 내렸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전국 지가 변동률은 2009년 이후 매년 상승한 가운데 2013년(1.14%)부터 2018년(4.58%)까지 6년 연속 전년보다 상승폭이 컸다.
전국 시군구 중 땅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경기 하남시였다. 3기 신도시 개발과 서울 지하철 3, 5호선 연장 등 개발 호재에 따른 기대감으로 전년보다 땅값이 6.9% 올랐다. 대구에서 학군이 가장 좋은 동네이자 재개발과 재건축 사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수성구의 지가 변동률은 6.53%로 두 번째로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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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등 지역 주력 산업의 침체기를 겪고 있는 경남 창원과 울산은 땅값이 전년보다 떨어졌다. 경남 창원시 성산구와 의창구의 지가 변동률은 각각 ―1.99%, ―1.9%로 전국 시군구 중 가장 낮았다. 울산의 대표적인 산업지역인 동구 땅값은 전년보다 1.85% 내렸다. 제주 서귀포시(―1.81%)와 제주시(―1.74%)의 땅값도 전년보다 떨어졌다. 그동안 제주 지역 땅값이 워낙 오른 데다 제주 제2공항 개발이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면서 투자 수요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제주도의 전체 땅값은 전년보다 1.77% 내리며 2008년(―0.22%) 이후 10년 만에 하락했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