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KGC인삼공사전, 21점으로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
“정말 행복해요. 잊을 수 없을 것 같아요.”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경기를 마친 현대건설 정지윤(19)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현대건설은 23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여자부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5-12 25-22 22-25 24-26 22-20)로 승리했다.
수훈갑은 양효진과 정지윤이었다. 정지윤은 블로킹 5개를 포함해 21점을 수확했다. 21점은 개인 한 경기 최다 신기록이다.
경기 후 만난 정지윤은 “20점을 정말 넘어보고 싶었는데 목표를 달성했다. 정말 기분이 좋다”며 해맑게 웃었다. “이제는 목표를 더 높게 잡겠다. 25득점을 넘기 위해 더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지윤은 길었던 승부에 직접 마침표를 찍었다. 5세트 20-20에서 오픈 공격을 성공시킨 뒤 디우프의 후위 공격을 가로 막아 경기를 끝냈다.
정지윤은 마지막 블로킹 순간을 떠올리며 “머리가 하얘지고, 다리에 힘이 풀렸다”면서도 “너무 행복했다. 지금까지 운동을 하면서 5세트를 20점 넘게 한 적이 한 번도 없다. 이렇게 힘든 경기를 이겨서 기분 좋다. 마지막에 블로킹을 잡고 끝나서 너무 행복하다. 잊을 수가 없다”며 연신 웃음지었다.
승리로 끝났지만 아쉬웠던 부분도 있었다. 정지윤은 5세트 14-13에서 세 번 연속 공격을 했지만, 모두 수비에 막혔다. 경기를 끝낼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서 결국 긴 듀스 승부가 이어졌다.
정지윤은 “거기서 다른 방법으로 공격을 했으면 쉽게 끝낼 수 있었을 것 같다. 끝나고 나서 후회를 많이 했다”며 “앞으로 (양)효진 언니에게 더 많이 배워야 할 것 같다. 생각도 더 많이 해야 한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수원=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