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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김해에서 남녀 중학생들이 평소 알고 지내던 후배 여학생을 마구 폭행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개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남지방경찰청과 김해서부경찰서는 폭력행위등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공동상해)로 중학교 2학년인 A, B 양(15)을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23일 밝혔다. 이들은 일요일이던 이달 19일 오전 김해의 한 아파트 거실에서 1학년 여중생 C양(14)을 무릎 꿇린 채 프라이팬에 담긴 물을 머리에 부은 뒤 머리채를 잡고 수차례 뺨을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22일 유튜브에 올라온 33초 분량의 동영상에는 피해 여학생이 고개를 숙인 채 무릎을 꿇고 앉아 있고 다른 여학생은 프라이팬에 담긴 물을 피해 여학생 머리에 끼얹은 뒤 4, 5차례 뺨을 때리는 모습이 담겼다. 옆에 있던 남학생 등은 웃으면서 지켜봤다. C 양은 얼굴과 목 등에 전치 3주의 부상을 당해 입원 중이다. 정신적인 충격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장에 있던 남학생 3명이 A, B 양의 폭행을 교사하거나 묵인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A, B 양 등이 이달 초 김해시내 한 상가에서 다른 여학생을 폭행했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접수해 함께 수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가해 학생들이 폭력서클과 관련이 있는지, 피해 학생은 더 없는지 등을 조사한 뒤 처벌 수위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폭행 동영상은 C양 측의 동의를 얻어 C양 친구들이 유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해=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