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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중석은 텅 비었지만 태극전사들에겐 붉은 악마가 있다

입력 | 2020-01-22 13:34:00

19일 오후(현지시간) 태국 방콕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대한민국과 요르단과의 8강전을 찾은 대한민국 응원단이 열띤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News1


‘9회 연속 올림픽 출전’의 길목에서 호주와 만난 김학범호에 현지 교민들과 원정 팬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 대표팀이 22일 오후 10시15분(이하 한국시간) 태국 방콕의 탐마삿 경기장에서 호주와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4강전에서 맞붙는다.

이날 경기에서 한국이 승리하면 3위까지 주어지는 2020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한다. 이 경우 한국은 지난 1988년 서울올림픽부터 9회 연속 올림픽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쓰게 된다. 반면 패하면 팀은 3·4위전에서 마지막 한 장 남은 올림픽행 티켓을 놓고 혈투를 치러야 한다.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만큼 전날(21일) 훈련에서도 보안을 강화하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원정 응원 온 한국 축구 팬들과 태국 현지 팬들의 응원이 태극전사들에게 힘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경기가 펼쳐지는 탐마삿 경기장은 2만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경기장이다. 김학범호는 이곳에서 지난 15일 우즈베키스탄과의 C조 조별리그 3차전과 요르단과의 8강전을 치렀다.

두 경기 모두 돋보였던 것은 한국 팬들의 응원이었다. 원정 응원 온 팬들과 함께 태국 현지 팬들의 한국대표팀을 향한 사랑도 뜨거웠다. 비록 적은 수지만 그들은 응원도구를 제작하고 태극기를 들어보이며 경기 내내 대표팀을 뜨겁게 응원했다.

한국 축구에 매료돼 김학범호를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팬도 있었다. 지난 요르단전에 앞서 경기장 인근에 거주한다는 한 태국 축구 팬은 “한국과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를 보고 한국 팀에 흥미를 느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코리아팀 화이팅’이란 문구가 적힌 빨간 티셔츠를 입고 경기장을 찾았다.

그는 “빠르고 공격적인 축구를 한다. 태국도 한국과 같은 재밌는 축구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자신을 탐마삿 대학교의 학생이라 밝힌 한 태국 여성 축구 팬 역시 지난 우즈베키스탄전에 이어 요르단전에도 경기장을 찾았다.

그는 “정승원의 열혈 팬”이라고 소개하며 정승원의 얼굴이 담긴 플래카드를 들어 보였다. 이어 “정승원이 축구도 잘할 뿐 아니라 얼굴도 너무 세련되게 생겼다. 정승원 때문에 이곳에 오게 됐다”고 말했다.

비록 현지에서 대회 관심도가 떨어지고 텅 빈 관중석이 눈에 띄는 대회다. 지난 1차전 코너킥을 차는 이동경의 말이 그대로 전파를 탈 정도로 경기장은 고요하다. 하지만 이런 상황 속에서의 작은 응원이 선수들에겐 오히려 더 힘이 된다.

지난 요르단전 결승 프리킥 골을 넣은 이동경은 “4강전 때도 최선을 다해서 (이름처럼) 도쿄올림픽에 갈 수 있게 잘 준비하겠다”며 “경기장을 찾아준 팬들의 큰 응원 소리가 다 들린다. 많은 힘이 된다. 감사드린다. 4강전과 결승전에도 많은 응원을 해주신다면 더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방콕(태국)=뉴스1)